정부가 PC산업을 오는 2005년까지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와 함께 전자부문 3대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포스트PC, 차세대PC 등 미래형 PC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부품표준화·공용화사업도 대대적으로 추진하며 전자분야 EC사업에 컴퓨터 분야까지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4개의 전자전문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해 PC부품 관련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시켜 나갈 방침이다.
산업자원부는 11일 산자부 대회의실에서 오영교 산자부 차관 주재로 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현대멀티캡 등 10개 컴퓨터회사와 서울대·연대·아주대·삼성경제연구소·산업연구원·전자부품연구원·전자산업진흥회 등 17개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PC산업발전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PC수출전략화 방안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관련기사 5면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PC산업을 오는 2005년까지 수출 150억달러,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휴대폰에 PC 기능을 완벽히 갖춘 포스트PC 등 미래형 PC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이른바 「포스트PC」 육성, 전자 부문 3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를 통해 데스크톱에 편중된 PC산업 구조를 포스트PC 및 PC서버 등 고부가 제품위주로 전환하고 인터넷 시대에 대응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PC산업 성장에 따른 국산화 부품의 표준화·공용화를 적극 추진, PC산업과 관련 부품산업의 동반 성장을 꾀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특히 PC부품단지 조성 및 종합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경쟁국에 비해 뒤처진 사운드카드·영상카드·HDD·모뎀·주기판 등의 기술력 향상에 나서기로 했다. 또 비교우위에 있는 광디스크드라이브(ODD)·음극선관 모니터(CRT) 및 주기억장치에 대한 시너지효과도 모색하기로 했다.
산자부 김칠두 생활전자산업국장은 『2005년까지 인터넷 접속자의 71%가 포스트PC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등 PC산업은 전자상거래 확산 영향으로 여전히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향후 PC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PC산업지원 전담조직(또는 민관 협의체)을 구성해 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번 PC산업 성장 대책에 당초 가전·부품 등에 국한됐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대상에 PC를 새로 포함시키고, PC산업협회(가칭) 등을 설립해 협회 차원에서 이를 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PC는 올해 수출금액이 28억달러 가량으로 반도체와 LCD, 휴대폰 등에 이어 전자 부문 수출 6위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