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에서는 처음으로 벤처기업 4곳이 대주주간 주식교환(스와핑)을 통해 회사를 통합, 연구소 운영 및 해외마케팅을 공동 수행키로 하는 협약을 가져 관심을 끌고 있다.
텔리텍(대표 이병민 http://www.tele-tek.com), 에이치피에스(대표 조세현 http://www.hps.co.kr), 씽크텍(대표 박봉래 http://www.think-tech.co.kr), 오픈이앤씨(대표 김용원 http://www.openenc.co.kr) 등 대덕밸리 벤처기업 4곳은 최근 대표이사간 주식의 일정부분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회사를 통합, 이름을 텔리그룹(가칭)으로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텔리그룹은 이번 통합을 통해 현재 4개 회사의 연구인력 70명(박사급 20명)과 생산인력 30명, 마케팅인력 25명, 기타 15명 등 직원 140여명을 공동 활용함으로써 연구와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앞으로 각기 진행중인 사업 가운데 사업성이 떨어지는 분야를 과감히 떼어내고 IMT2000사업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텔리텍이 주축이 돼 IMT2000용 장비 개발사업 등에 주력함으로써 내년에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텔리그룹은 통합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 9월 이후 연구원들의 공동연구 끝에 산업용 개인휴대단말기(PDA) 개발을 마쳤으며 내년 1월 이 제품을 출시, 공동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텔리그룹은 통합작업의 하나로 최근 연구인력 30여명을 공동으로 신규 채용한 데 이어 각기 운영하던 해외마케팅본부를 합쳐 일본인과 러시아인 등 12명으로 구성된 해외사업본부도 발족시켰다.
이와 함께 텔리그룹은 현재 사무실 및 제조시설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대전시 구청사를 떠나 내년 4월까지 대전 둔산동에 신사옥으로 옮기기로 하고 총 40여억원을 들여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304평의 부지를 매입, 공동사옥을 신축할 계획으로 현재 부지매입을 추진중이다. 특히 회장도 공모를 통해 명망있는 외부인사로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TRI 연구원 출신인 텔리텍 이병민 사장은 『현재의 인력으로는 각 기업이 IMT2000과 관련한 대형프로젝트 등을 원활히 추진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각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통합을 결정했다』며 『대덕밸리의 첫 사례인 만큼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각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년 10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