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 설비 투자비 줄여라

「시스템 투자비용을 줄여라.」

포털업체들이 시스템 증설과 관리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프리챌·네띠앙·네이버컴 등 주요 포털업체는 데이터베이스·커뮤니티·메일서버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고정비용인 설비투자비를 낮추기 위해 서버업체와 제휴하거나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투자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반면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부담이 날로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증설이나 관리에 필요한 고정비용은 업체당 평균 4억∼6억원에 달하며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9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프리챌(대표 전제완)은 서버 18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서버 구입비를 줄이기 위해 한국통신과 제휴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프리챌의 기술지원과 장비운영뿐 아니라 프리챌이 장비를 구입할 때 신용보증을 서게 된다. 프리챌은 한국통신 신용보증으로 6개월 거치 24개월 상환조건으로 장비를 구입할 수 있어 자금유동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심마니(대표 손승현)도 델컴퓨터와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서버 증설에 따른 장비 비용을 크게 줄였다. 이번 제휴로 심마니는 델에서 20% 저렴한 가격으로 서버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심마니는 가입자 200만에 100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서버 증설 비용만 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100여대 서버를 가진 네띠앙(대표 홍윤선)도 서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띠앙은 「시스템 이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30대 정도의 서버를 재배치해 효율화시켰으며 관리 비용도 50% 줄였다고 덧붙였다. 네띠앙은 또 서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료실이나 게시판에 불법 소프트웨어나 필요없는 파일을 삭제하고 우량 가입자를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하늘사랑(대표 나종민)도 120대 규모에 따른 서버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외부 인력을 쓰지 않고 회사 내에 시스템관리팀을 구성, 서버를 자체에서 조립하거나 시스템관리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또 무작위로 가입자를 늘리기보다는 로열티 높은 우량 가입자 위주로 회원관리에 나서는 상황이다. 하늘사랑은 자체에서 시스템 조립과 관리를 통해 시스템 투자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로 낮췄다.

이밖에 750∼800대의 서버를 가진 다음이나 서버 200대를 운영하고 있는 드림위즈도 서버 증설이나 관리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챌 이상열 부사장은 『최근 주식과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표적인 고정비용인 시설투자비를 얼마만큼 효율화하느냐가 서비스 운영의 관건으로 등장했다』며 『프리챌은 장비 투자 부담을 줄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비용과 노력을 신규 서비스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주요 포털 서버 대수 및 시설 투자비 현황

회사/ 가입자(명)/ 서버 대수/ 투자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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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 290만/ 180대/ 100억원(전체)

심마니/ 200만/ 100대/ 30억원(2000년)

네띠앙/ 400만/ 100대/ 130억원(99년 하반기 이후)

드림위즈/ 239만/ 200대/ 2억5000만원(월)

하늘사랑/ 640만/ 120대 -

네이버컴/ 1400만(한게임 포함)/ 600대/ 4억원(월)

다음/ 2000만/ 750∼850대/ 30억원(9월까지)

(각사 발표 기준. 단, 다음은 KIDC에서 추정한 서버 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