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불황을 탈출하라.
PC업체들은 9월부터 12월 연말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PC성수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에 따른 PC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29만대에 달했던 국내 PC시장이 10월 들어 27만3000대로 떨어졌으며 예년 같으면 겨울철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했던 시기인 11월마저도 25만4000대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을 및 겨울철 성수기 진입단계인 9월 이후 PC시장이 축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 국내 PC업체들은 차세대 전략제품 개발 및 출시, 특판사업강화, 온라인쇼핑몰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수요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원가절감 및 생산시설 합리화 등을 통한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있으며 다양한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불투명한 시장상황을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기존 소극적인 경영전략에서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홈네트워크용 컴퓨터, 서브노트북,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일체형 제품, 1㎓ 고기능 컴퓨터 등 차세대 전략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새로운 디지털통합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주력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또 단품판매방식에서 벗어나 대규모 물량공급이 가능한 솔루션영업으로 전환키로 하고 기존 대리점을 디지털기기 통합대리점으로 바꾸는 등 유통채널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또 삼성몰에 매직스테이션과 협력업체인 세지전자의 e라이프 모델을 대거 선보이는 등 인터넷 쇼핑몰을 새로운 유통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초부터 한 달 동안 데스크톱인 「매직스테이션」, 노트북 「센스」, 프린터 「마이젯」 등을 최고 15% 정도 할인판매하는 판촉행사를 병행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불황타개 전략을 크게 차세대 전략상품 개발 및 영업주력, 특판사업, 쇼핑몰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강화, 노트북 등 고부가가치 사업확대 등으로 정하고 이에 주력하고 있다.
삼보는 이와 관련, 최근 켄우드사와 제휴해 개발한 「오디오 컴퓨터」와 TFT LCD 모니터를 장착한 초슬림형 가정용 컴퓨터, 홈PNA용 컴퓨터 등을 주력으로 내세워 제품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안산에 연 60만대의 노트북컴퓨터 공장을 완공한 것을 계기로 고부가가치인 노트북컴퓨터를 기반으로 수익성 및 매출액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자체 쇼핑몰과 제휴협력을 체결한 B2B 및 B2C 업체인 셀링사의 전국 유통망을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등 온라인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와 별도로 성수기시장을 겨냥해 이달부터 패키지판매, 최장 36개월 할부판매를 실시하는 「삼보 프리X마스」 행사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서버사업을 비롯해 세트톱박스, 광통신장비,케이블모뎀, 포스트PC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키로 하는 등 연계사업을 통한 사업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LGIBM(대표 변보경)은 최근 수요층별로 차별화된 마케팅과 가격전략을 내세워 불황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가격전략 100만원 이하의 초저가 멀티넷i를 내세워 저가 데스크톱컴퓨터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시장점유율 10% 대진입을 노리고 있다.
또 그동안 IBM본사로부터 우회적으로 도입해온 노트북컴퓨터 가운데 일부 기종을 LG전자로부터 도입해 원가를 크게 절감,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등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치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인터넷쇼핑몰(http://www.shop.lgibm.co.kr)을 통해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마일리지서비스를 제공키로 했으며 이달 한 달 동안 품목별로 최대 10% 정도 할인판매하는 「X마스 세일」 등 다양한 수요판촉전도 전개하고 있다.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은 최근 인터넷 노트북컴퓨터와 1㎓급 고기능데스크톱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빠르게 발전하는 컴퓨팅수요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또 광고판촉비용을 매출액 대비 5% 수준으로 크게 늘리는 한편, 본사 특판팀과 전국 대리점을 연계한 「행망 영업팀」을 발족해 행망용PC공략을 불황타개의 주요 전략으로 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성수기 동안 할인판매, 제품시연회 등 「겨울철 세일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