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장세에 주목해야할 5가지 변수

동원경제연구소는 11일 현재 증시상황이 상승국면으로 전환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악재들에 대한 내성은 어느정도 갖춰진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시장참여자들이 꼭 염두에 둬야할 다섯가지 핵심재료에 대해 밝혔다. 또 주요 변수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수 있고 오는 14일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 있어 무리한 추격매수를 권할 만한 시점은 아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점 매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무리가 없어보인다고 덧붙였다.

◇유가 안정세=최근 유가가 지난 8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유가밴드제 범위인 22∼28달러 이내로 진입한 것은 호재성 재료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상승에 따른 충격이 높은 경제구조로 다른 신흥국가와 경쟁력 비교 측면에서 유가하락 시점은 중요한 주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 원유감산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는 등 기조적인 하락세로 단정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며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64MD와 128MD램 반도체 가격도 주요 변수다. 국내증시는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대형주는 물론 반도체관련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서 현물가의 약세는 부담스럽다. D램 약세의 주요인으로 해석되는 PC 수요둔화 현상은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점이 아직까지는 우세한 상황이다.

◇IMT2000 사업자 선정=15일 사업자 발표는 통신주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통신장비와 부품 및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에도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IMT2000사업 출연금 및 시설투자 자금부담과 비동기방식을 택할 경우 국산장비를 활용한 2002년 상용서비스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정보통신부의 검토의견도 있어서 중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있다는 것은 고려돼야 한다.

◇금융 구조조정 지연=단순한 금융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관련, 핵심변수에 포함됐다. 특히 금융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성과로 기대했던 하나·한미은행 합병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과 정부가 기대했던 우량은행간의 합병 추진에서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우량 은행간의 짝짓기 쪽으로 다시 바뀌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이 일관성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단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자금시장 안정대책=정부가 내년 3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235개 기업의 회사채를 연장해주고 부분보장 대출담보채권(CLO)을 도입, 한계기업의 추가발생 우려는 단기적으로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0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12월 만기 회사채를 근거로 연말 주가 하락을 점쳤던 전문가들이 있었지만 정부의 조치로 연말에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