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자동화 업계 국내시장 진출 활기

「국내 자동화시장은 외국 업체의 안마당인가.」 자동화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국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자동화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의 씨멘스·록웰 오토메이션·ABB·미쓰비시 등에 이어 최근 독일 피닉스콘택트를 비롯한 이탈리아 SIEI 등이 상륙을 서두르고 있어 외국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국내 자동화 시장은 10%대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시장 규모가 9조원대로 추산될 정도로 시장 자체규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규모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개보수 수요가 많은데다 필드버스 등 자동화와 관련한 첨단 정보기술(IT)들이 국내 산업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외산업체들의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주요 필드버스의 하나인 인터버스(INTERBUS)를 주도하고 있는 피닉스콘택트 한국법인(대표 이흥식)은 마케팅 및 기술지원 인력 확충을 끝내고 내년 초부터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의 강점은 시그널컨버터·터미널·릴레이를 비롯해 I/O모듈·호스트컨트롤보드 등 자동차·발전·제지·공정제어 등 산업현장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어 산학협동·세미나 등을 통해 인터버스의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각종 드라이브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운 이탈리아의 SIEI는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베이징에 각각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 3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대표 최영준 http://www.advantech.co.kr)가 과감한 투자유치를 통해 내년에는 대만 업체라는 외형을 완전히 벗어버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패널PC·싱글보드컴퓨터·게이트웨이PC 등 산업용 컴퓨터의 제품라인을 갖춰 국내 산업현장을 파고들기로 했다.

업체 관계자는 『내년 국내 자동화시장은 어느 해보다 외산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자동화업체들의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