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의 한파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찰 전시회가 열린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테이프 커팅과 함께 막을 올리는 대한민국게임대전은 국내 최대·최고의 게임 엑스포로서 세계적인 게임 강국으로 비상하려는 국내 게임 벤처업계의 용트림과 열기로 행사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문화관광부·스포츠조선·전자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게임종합지원센터·한국게임제작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게임대전은 「KAMEX(Korea Amuse World Game Expo) 2000」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게임산업의 2000년 현주소와 미래비전을 동시에 보여준다.
김한길 문화부 장관은 『게임산업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세계적인 전시회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국내 게임관련 인적자원과 인프라 구축현황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 해외투자 유치 및 국산 게임수출에 일조하고 게임을 퇴폐적·사행적으로 여기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떨쳐내고 지식기반산업 시대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인식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행사가 열리는 19일까지 나흘간 코엑스에서는 최신 게임전시를 비롯해 기술세미나·투자박람회·게임대회 등 게임산업과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우선 행사 첫날인 KAMEX 2000의 하이라이트인 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이 행사는 국무총리상이 수여되는 대상을 비롯해 부문별 우수상·공로상·아마추어상 등을 시상함으로써 한해를 마감하는 뜻깊은 자리로 꾸며진다.
개막 하루 전날인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국제게임기술세미나에서는 세계 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마케팅·개발 전문가들이 국내 게임산업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 관계자들이 산업동향과 함께 미래방향을 진단한다.
행사기간에 상설 운영되는 전시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전시회답게 코엑스 태평양 1·2·3관에 걸쳐 6480㎡(2122평)의 공간에 422개의 부스가 마련된다. 총 76개 업체가 출품하며 △아케이드게임 △PC게임 △온라인게임 △비디오게임 △모바일게임 등 모든 영역에 걸쳐 200여점의 제품이 선보인다. 그동안 국내에서 아케이드나 PC게임 등 특정 분야에 초점을 둔 전시회는 있었지만 KAMEX처럼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게임전시회는 처음이다. PC게임 분야에서는 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 등 배급사와 소프트맥스·판타그램과 같은 국산 게임 개발사들이 올해 겨울 시즌을 타깃으로 한 전략 제품들을 소개한다. 어뮤즈월드·이오리스·지씨텍·아이솔루션 등 아케이드 업체들은 「포스트 DDR」 이후의 시장을 석권할 후보작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총 14개 업체가 참여해 총 20여종에 이르는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있어 「리니지」 이후 온라인게임 업계의 최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회 설명회도 열린다. 18일 열리는 투자 설명회에는 일본·대만·한국 등 3개국 24개의 투자클럽들이 참여하며 멀티미디어콘텐트·샘슨코아·익성텔레콤 등 24개 벤처기업들이 IR를 하게 된다.
건전한 게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문화부 장관배를 두고 올해 최고의 게임왕을 가리는 「코리아 e스포츠 챔피언십」이 벌어진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진 예선을 통해 시드를 배정받은 32명의 게이머들이 왕중왕 자리를 놓고 결선을 치르게 된다. 또한 프로게이머 시범경기, 게임 캐릭터 페이스 페인팅, 홈런왕 레이스, 프로게이머 팬사인회, 즉석 퀴즈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이밖에도 문화부는 개막일인 16일을 「제1회 게임인의 날」로 선포하고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힘쓴 유공자에 대한 포상식을 갖는다.
「KAMEX 2000」 집행위원장인 김정률 게임제작협회장은 『행사기간에 7만명 정도의 참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대만·홍콩·중국 등 동남아시아와 북미·유럽·호주 등 해외에서 500명 이상의 바이어가 찾아와 최소 1억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