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e비즈 대상]질적 성장 돋보인 새천년「첫수확」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인터넷 및 e비즈니스 상인 「제4회 한국 e-비즈니스 대상 및 e트러스트 인증서 수여식」이 12일 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새천년 첫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번 수상업체들의 영예는 남다르다. 국내외에서 e비즈니스가 경제계의 화두로 자리매김한 시기였던 만큼 2000년대의 선도기업으로서 일단 화려한 출발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 2회 우수사이버몰 대상을 치르면서 축적한 노하우로 지난 6월 제3회 행사 때부터 e비즈니스 영역으로 대상을 확장했다면, 이번 행사는 보다 안정적인 틀을 잡았다는 평가다. 종합·전문·경매·서비스 등 주요 4개 부문별 평가 외에도 굳이 분류하기 힘든 업종에서 3개의 특별상을 배정, 참여기업들의 폭을 넓히고 적극적인 성원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3회 행사에서 주요 대기업 계열 인터넷기업들이 대상을 휩쓸었던 점과 비교할 때 이번 시상결과는 다소 의외다. 매크로21이라는 신생 전문업체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해 국내 벤처기업의 자생력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종합·전문·경매·서비스 등 4개 부문별 우수상 결과도 이같은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몰 부문에서 삼성물산의 크리센스를 제외한 프라이스엔지오·아이럭서리·브이아이피스탁컴 등 3개 전문업체가 우수상을 독식했다.

다만 국내 EC시장 및 e비즈니스 관련 산업에 끼친 공로로 수여된 특별상에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지대한 영향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통업의 혁신을 주도한 e-현대백화점이나 콘텐츠 개발·유통 부문의 삼성전자 모두가 올해 e비즈니스 환경에 미친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예스24는 북쇼핑몰 업계의 후발주자이면서도 단기간에 급성장한 전문업체여서 그 경쟁력을 높이 샀다.

이번 행사에 있어 또 하나의 성과는 e트러스트 인증서 수여업체들이 대거 탄생했다는 점이다. 데이콤 천리안의 「아이필아이」 사이버몰을 비롯, 총 32개의 분야별 우수업체들이 인증서를 새롭게 달았다. 지난 1∼3회 행사와 비교하면 양적으로 가장 많은 기업들이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그만큼 국내 인터넷업계가 「질적」으로도 성숙했다는 뜻이다. e트러스트 인증서는 사이버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사이트를 엄선하기 위한 도구로, 이미 1∼3회 행사를 통해 그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인증서의 유효기간은 1년에 그쳐 매년 재심사를 통해 갱신해야 하지만, 이번 4회 신규 진입업체들을 포함하면 현재 83개 기업들이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

e비즈니스 대상 및 e트러스트 인증제도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본지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은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계·업계 등 민간 전문가들로 「심사기준 제정위원회」를 구성, 심사기준의 엄격한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천년 첫해 e비즈니스 대중화의 원년을 이번 행사로 마무리하면서 내년에는 더욱 달라질 한국 e-비즈니스 대상과 e트러스트 인증제도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가 쏠리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