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국내 경기위축과 벤처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의 구인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는 벤처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벤처인력의 이탈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상당수 우량 벤처를 중심으로 꾸준한 사업확장과 인력충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12일 벤처업계 및 헤드헌팅업계에 따르면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여전히 시스템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핵심(core) 개발분야와 마케팅 등 전문인력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SDS,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등 대기업들이 대규모로 대학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입도선매에 나선데다 벤처기업들이 자본력과 인지도면에서 대기업에 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벤처위기론이 가중되면서 전문인력들이 안정적인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무선 빌링솔루션 전문업체인 퓨쳐테크(대표 이상원 http://www.futec.com)은 최근 유무선 네트워크 프로토콜 및 서버프로그램 개발자와 유닉스 전문가, 그리고 사세확장에 따른 마케팅 관련 경력자 모집에 나섰지만 마땅한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및 컨설팅업체 씨앤엠테크놀로지(대표 김무엽 http://www.cnmtechnologies.com)도 최근 상당수 CRM 프로젝트를 수주, 지속적으로 컨설팅 및 기술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사내추천 및 헤드헌팅업체들을 통해 대기업 수준의 조건으로 채용하려 해도 관련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솔루션 및 지역정보 전문업체인 인터넷스트리트(대표 김도완 http://www.street.co.kr)도 최근 솔루션 및 콘텐츠 개발에 추가 인력수요가 발생, 인력충원 방침을 확정했지만 마땅한 전문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인력채용 방식을 동원, 전문인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벤처 헤드헌팅 전문업체인 드림서치 박진호 실장(33)은 『최근 경기위축과 기업 구조조정 한파에도 실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인력의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의 경우 감원바람이 불고 있는 곳은 주로 관리직을 대상으로 할 뿐 핵심 전문인력의 감원사례가 많지 않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벤처업계 전문가들은 『업계 스스로 경기변화에 따른 유동인력의 확보에 주력하기보다는 기존 인력의 재교육을 통한 탄력적인 시장공급과 더욱 전문화된 교육인프라 구축을 통한 인재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