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낙관적인 시장전망을 앞세워 온라인서비스임대업(ASP)을 주력사업으로 선정했던 상당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최근들어 사업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예상과 달리 ASP업계 전반이 초기 시장수요 창출에 애를 먹고 있는데다 매출규모 등 외형을 중시하는 SI업체들로서는 올 한해 ASP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LGEDS시스템 등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상당수 SI업체들은 내년도 ASP 사업부문을 현상유지 내지는 축소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최근 사업부를 철수하기도 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데이타시스템·SKC&C·쌍용정보통신·신세계I&C 등 주요 SI업체들은 ASP 시장이 조기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최근 잇따라 사업부를 축소하거나 관망하는 입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지난 상반기 ASP를 주력사업으로 선정,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역량을 집중했지만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ASP팀을 컨설팅사업부로 편입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를 양대 응용 솔루션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불투명한 시장전망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심데이타는 내년도 사업계획에서도 정보보호 분야에 ASP를 활용하는 것 외에는 역점을 두지 않기로 했다.
한때 특별전담팀을 구성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키로 했던 SKC&C도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SKC&C 관계자는 『현재로선 ASP사업이 완전 홀딩(중단)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봐야 알지만 회사의 투자계획은 물론 내년도 사업전략에도 ASP는 빠져 있다』고 언급했다. 또 SKC&C는 당초 ASP사업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던 9개 협력사들과의 협의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SP 비중이 큰 아웃소싱부서의 철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는 ASP사업에 대한 지원도 일단 보류하는 방향으로 내년 계획을 잡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I&C·현대정보기술 등도 일단 사업부는 그대로 유지하되 회사 차원의 지원은 자제하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초만 해도 ASP 시장의 핵심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SI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관망적인 자세로 돌아서 당분간 ASP 시장에도 적지않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