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선정 초읽기>5회-방송시설 설치 및 영상산업 육성

방송시설 설치계획의 적정성 및 능력은 150점을 배정받은 항목으로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설의 효율성·고객관리 및 과금 등 위성방송의 실질적 서비스 구현과 직결돼 정확한 평가가 요구되는 항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인 50점을 차지하는 방송제작 및 송출시설 설치계획의 적정성은 채널구성 및 운영계획, 프로그램공급업자(PP)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 연계 평가된다.

시설투자 부문에서는 KDB와 KSB 양측이 뚜렷이 대치되는 쟁점은 없으나 양측 모두 기존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KDB측은 기지국 시설에 90억원,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24억원, 자체 채널 등 방송제작 및 송출시설에 120억원, 고객센터 운영 1차연도에 170억원 등 약 400억원을 시설투자비로 책정해 놓고 있다.

특히 KDB는 이미 위성시험방송 채널 5개를 운영하고 있는 목동의 메인센터와 용인의 부송신국을 적극 활용해 시설 부문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전략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운영중인 위성채널 5개를 74개로 늘리는 데 필요한 인코더 증설 부문 외에 크게 추가투자가 필요없다는 주장이다. 또 기존 시설을 활용해 약 36억원의 시설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원가에 근거한 중계기 임대를 통해 사업성공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SB측 역시 안양기지국과 아산제2지구국을 각각 메인센터와 백업센터로 활용하기로 하고 필요한 부문에서만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KSB는 총 1300억원을 고정 시설투자비로 잡았으나 미디어센터 설립과 스튜디오 구축 등을 제외하면 KDB가 제시한 400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양측은 기존 아날로그 시스템을 디지털 다채널 위성방송을 위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추가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안고 있다.

고객 관리의 주요 요소인 과금 시스템은 양측 모두 개발이 완료돼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DB측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텔리맨 등과 CAS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으며 위성방송 서비스 개시와 함께 상용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KDB는 국산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어 별도의 기술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SB도 프랑스 카날플러스의 암호화 알고리듬을 채택해 국내 SI업체인 혜광정보시스템과 「한국형 위성방송가입자관리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양측은 신규PP를 위한 미디어센터 건립, 제작시설 임대, 방송문화재단 설립 등 PP와의 적극적인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제작 및 송출 시설 구축으로 신규 PP들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콘텐츠 육성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00점이 배정된 방송영상산업 육성 및 방송발전 지원계획의 우수성 항목에서는 방송발전기금의 출연 부문이 60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양측 모두 방송위가 제시한 기준금액인 3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위 역시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출연금 납부의 시기와 방법 등을 묻고 있어 큰 쟁점

으로는 부각되지 않았다.

다만 이 두가지 평가항목에서 양측이 보충해 나가야 할 주요 부문으로 시설 운용 인원의 적정성,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실현 가능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접근 용이성 등이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난 청문회에서 양측은 시설 운용 및 대고객 서비스를 수행할 절대인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았으며 이에 따라 이의 보완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이상적으로 비쳐지는 데이터방송을 시청자가 얼마나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느냐도 남아있는 과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