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EX 2000]코리아 e스포츠 챔피언십 개최

밀레니엄 첫년의 마지막을 뜨거운 게임 열풍으로 몰아갈 「코리아 e스포츠 챔피언십」이 대한민국게임대전2000(KAMEX) 기간동안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열린다.

게임의 활성화와 인식 제고를 위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KAMEX전시회를 게이머들의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21세기프로게임협회와 게임미디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특히 스타크래프트를 비롯, 국산 대작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 아트록스 등의 PC게임과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 제트(Jet)리그, 업소용게임 이지투댄서(EZ2DANCER), 비디오게임 철권3 등을 총망라하고 있어 일부 외산 게임에 편중된 게임대회와는 달리 각 장르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산업은 정보통신기술과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결합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최근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도 많이 향상돼 국가의 적절한 육성정책과 지원이 있으면 향후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지난 98년부터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게임대회는 게임에 대한 이해와 호응이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각종 게임을 망라한 「코리아 e스포츠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다양한 플랫폼의 국산 게임 프로리그화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국산 게임산업의 활성화와 게임문화산업의 진흥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이번 대회는 각 종목 우승자에게는 문화관광부 장관상이 주어질 예정이어서 게이머들의 대학특례입학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21세기프로게임협회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등록제의 정식종목인 킹덤언더파이어와 철권3의 참가자들에게는 프로게이머로 등록할 수 있게 할 예정이고 아트록스·포트리스2·제트리그·이지투댄서 등은 향후 프로리그의 정식종목으로서의 채택 여부를 모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프로게이머 왕중왕전 형식으로 치러지는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2000년 한해를 빛낸 게이머들이 총출동하는 통합대회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1세기프로게임협회에서 프로게이머 등록대상자로 선정된 남자부 75명과 여성부 22명 등이 출전, 명실상부 국내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가리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일 대학로의 NAN어뮤즈센터에서 펼쳐진 예선전에는 남자부의 이기석·국기봉·김정민을 비롯, 여자부의 김가을·윤지현·김경진 선수 등 이미 최고의 프로게이머들로 널리 알려진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코리아 e스포츠 챔피언십」의 열기를 확인케 했다.

남성부에서는 KGL리그의 스타 강동경을 비롯, 저그의 대명사인 봉준구, 테란의 왕자 임요환 등 26명이 결선에 진출했으며 여성부에서는 KIGL 동계리그의 여왕 김지혜, 게임자키로 잘 알려진 이지혜·박소현·윤지현 등 6명이 결선에 올랐다.

특히 예선은 여자부와 남자부로 구분됐으나 최종본선은 남자부·여자부 구분 없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남녀 프로게이머간의 성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프로게임리그의 경우 남성부와 여성부를 구분해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좀처럼 성대결을 관전할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강도경과 김지혜, 봉준구와 이지혜 등이 펼치는 이색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특히 실력에 있어 다소 뒤질지 모르지만 정신력만큼은 어떤 남성 프로게이머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6인의 여성전사들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비디오게임인 「철권3」 부문에서는 한국게임물유통협회에서 주관해온 「코비토」게임리그 출신의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 올 한해를 결산하는 대회를 갖는다.

한편 대회 기간중에는 프로게이머 팬 사인회, 프로게이머 국산 게임 시범경기, 게임 캐릭터 페이스 페인팅, 제트리그 홈런왕 레이스, 즉석 퀴즈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며 관객들을 위한 풍성한 사은품도 제공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