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세상의 「사이버화」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요즘, 과연 인터넷은 기존 사회·문화적 행태에 어떤 충격파를 던지고 있을까. 또 인간 삶의 밑바닥에서부터 그 변화는 어떤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있을까.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윤창번)은 13일 「인터넷의 사회·문화적 영향과 당면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에 대한 단초를 제시했다.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분야별 전문가들은 사회학적 분석을 통한 다소 무거운 접근보다는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몇가지 주제들을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해석, 변화의 방향을 짚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동기 박사는 「온라인 공동체의 특성과 사회적 영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사이버커뮤니티는 인간 집단에 새로운 기회이자 동시에 기존 공동체질서의 위협요소를 제공하기도 한다』면서 『온라인공동체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외형에 치중하기보다 오프라인에서 적절한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는 기존 정치행태를 혁신시킬 강력한 기능적 측면이 부각됐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박동진 박사는 『인터넷은 돈과 이미지, 대중동원, 충동형 등 각종 부정적인 행태로 얼룩진 기존 정치질서를 메시지와 이슈 및 전략적 대결구도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 전자상거래(EC)가 초래하고 있는 또 다른 지역간 경제차별 현상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황주성 박사는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대형 유통업체들은 인터넷 EC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으로 지방 유통권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지방경제의 활로 모색을 위한 e비즈니스 전략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심포지엄에는 인터넷 콘텐츠유통업이 음악·영화·방송 등 문화상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 상업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는 엽기적 인터넷문화, 사이버대학의 현실적 활성화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다뤄져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