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하반기 들어 김치냉장고의 판매증가율이 한풀 꺾인 가운데서도 김장철을 맞아 160L급 이상의 대용량 모델만큼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도공조·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160L급 이상의 대용량 모델이 예상외로 판매호조를 보이며 주력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160L급 이상의 대용량 모델이 지금까지 각사의 주력이었던 120∼140L급 중용량 모델을 제치고 주력모델로 자리잡은 것은 김장철을 맞아 소비자들이 많은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유통시장에서는 일부 업체의 160L급 모델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구입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만도공조·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김장철 수요가 이달 20일쯤이면 한풀 꺾일 것으로 판단하고 재고부담을 우려해 대용량 모델의 추가 생산을 내년으로 미뤄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는 170L 김치냉장고를 지난 한달동안 2200여대 판매했는데 이는 전달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서도 벌써 2300여대가 판매되는 등 대용량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물량이 충분치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만도공조도 지난달 170L 모델을 1만5000대 판매함으로써 대용량 제품이 4배 증가한 데 반해 주력모델인 120L는 35% 증가하는 데 그침에 따라 내년부터 대용량 모
델의 생산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도 140L급 주력모델에 비해 160L급 모델의 판매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판매량에서 대용량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자 내년부터 대용량 모델의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부문 마케팅담당 한 관계자는 『대용량 모델의 주문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대용량과 중용량 모델간의 가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대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