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온라인게임에 대한 유료화와 관련해 게임업계가 한바탕 홍역을 앓고 있다.
무료게임 제공업체들은 지금까지 회원만 많이 확보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 확보에 열을 올려왔고 이는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어떤 게임사이트는 회원이 700만명에 이르는 등 대형 포털사이트의 회원수를 능가할 정도로 게임사이트들이 장밋빛 청사진 일색이었다.
하지만 사용자 증가에 따라 고정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더이상의 비용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버렸다.
또 확실한 수익모델이 없는 닷컴들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무료게임을 서비스하던 업체들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투자도 감소하고 있는데다 지금까지 주 수익원이었던 B2B방식의 게임판매 수익이 줄고 있어 무료게임 서비스업체들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채산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이용자들에게 요금을 받는 유료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업체들이 공동으로 동시에 유료화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용자들은 비난과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
그러나 게임 개발업체들의 경영난을 고려한다면 게임업체들의 유료화 방침은 어쩌면 고육책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콘텐츠가 차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부른 유료화는 「자기 무덤 파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업체들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 확보에만 열을 올렸을 뿐 타 사이트와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봉」이 아닌 이상 지금의 콘텐츠로 고객들이 유료로 이용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란 생각이다. 때문에 유료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 최근 여러 업체가 동시에 유료화를 감행하려 하는 것도 「담합행위」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게임업체들은 수익모델을 창출하되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정도」를 걸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