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협회, 10대 뉴스 선정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가 새천년 인터넷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14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달 6일부터 한달 동안 네티즌을 비롯한 인터넷기업 관련 기관·단체 등 1000여 곳을 대상으로 10대 뉴스를 공모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뽑은 올해 인터넷업계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닷컴 위기상황 도래 =올해 4월부터 벤처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졌으며 벤처투자사의 투자규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벤처 대란설」이 나돌았으며 알짜마트와 같은 인터넷기업의 도산이 가시화됐다.

◇벤처금융 졸부의 퇴출 =디지털라인 정현준, MIC코리아 진승현 등 머니게임식 경영을 지향해 온 벤처아닌 금융 졸부들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며 인터넷 벤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 하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문화를 실현하는 데 자성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도서정가제 공방 =올해 9월부터 문화관광부가 「도서정가제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골자로 한 입법안을 예고하면서 인터넷서점과 출판인회의 사이에 입법화 찬반 논란이 관심을 끌었다. 과태료 부과조항 삭제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등 도서정가제 공방은 온라인 인터넷서점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인터넷기업의 글로벌화 박차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인터넷기업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 외국자본의 유입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또 일본·중국·대만·홍콩 등 동남아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인터넷기업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해였다.

◇도메인 시장 과열과 한글도메인 도입방법 공방 =자국어 표기 도메인의 필요성이 제기돼 올해 10월부터 한글도메인 시범서비스가 시작됐다. 한글도메인 등록이 시작된 지난 11월 10일 하루동안 등록건수가 10만여건에 이르는 등 과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키워드방식」과 「계층방식」 등 한글도메인 도입방법을 놓고 도메인기업 사이에 논쟁이 일었다.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인구가 올해 2월 말 257만명에서 11월 말 1500만명으로 480% 급증세를 보이는 등 무선인터넷은 올해 가장 각광받는 분야로 떠올랐다. 무선인터넷은 유선과 달리 사용료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료화를 시도,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성 포털사이트 개설 열기 =올해는 여성이 새로운 인터넷 마케팅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여성 포털을 표방하는 사이트만 20여개에 이르며, 여성 정보사이트까지 포함하면 50여개에 달할 정도로 개설 열풍이 불고 있다.

◇벤처특구의 다변화 =국내 벤처 열풍을 주도한 테헤란밸리의 뒤를 이어 지방자치단체별로 벤처기업 지원책이 나오면서 지역별로 벤처특구가 다양하게 출현했다. 대덕 연구단지를 기반으로 대덕밸리가 새로운 벤처지역으로 떠오르고 분당·구로·서초구, 청담동·포이동·압구정동 등 수도권과 서울 기타 지역으로 특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이버테러 만연과 개인 정보보호 법적장치 마련 =인터넷을 통한 사생활 노출 등 인터넷의 역기능이 사회문제로 비화됐다. 이와 함께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 등 사이버범죄가 늘어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을 제안해 국회 과기정위원회의 의결을 받았다.

◇네티즌 제5부로 여론 세력화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가 2000만명에 육박하면서 네티즌의 사회 참여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네티즌은 입법·사법·행정·언론에 이어 제5부의 여론집단으로 점차 세력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리=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