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팜, 중대형컴 업계 핫 이슈로 『부상』

보다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구성하기 위한 「서버 팜(Server Farm)」이 컴퓨터 업계의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버 팜」은 클러스터링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 모니터링 툴, 메시징 패싱 툴 및 인터커넥팅 기술, 로드밸런싱 기술 등을 이용해 하나의 대규모 컴퓨팅 업무(작업)를 소규모 업무로 나눠 여러 대의 서버에 분산시켜 작업함으로써 보다 적은 비용으로 강력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개념의 서버다. 다시 말하면 단일 랙 마운트에 컴퓨팅 솔루션을 집약시킨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점을 들어 「서버 팜」이 고가의 병렬시스템을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병렬시스템은 초기 구매비용이 과도한데다 어느 하나의 업무가 장애를 일으킬 경우 시스템 전체 업무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서버 팜」은 여러 대의 시스템에서 공유하기 때문에 그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총소유비용(TCO)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컴퓨팅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SGI코리아의 이광훈 부장은 『「서버 팜」은 클러스터를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SW기술을 시스템 벤더가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스위치와 클러스터 SW를 이용해 클러스터링 서버를 구성하는 제품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버 팜」의 등장으로 테크니컬 컴퓨팅 환경의 최적화는 물론 개발주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고객이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서버 팜이 연산·집약적인 문제들을 대량으로 처리해야 하는 고성능 테크니컬 분야의 업무용으로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설계(EDA)·기계설계(MDA)·전산공학(CAE)분야 시뮬레이션과 실증업무, 지진데이터 분석 업무 등에 적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생명공학·유체역학·재무분석·영상·SW개발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GI에서는 「렌더 팜」이라는 렌더링 전용 「서퍼 팜」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현재 「서퍼 팜」 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SGI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전통적인 서버업체들. 최근에는 한국IBM·한국HP·한국델컴퓨터 등도 이같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SGI코리아(대표 김용대)는 디지털게임 및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에 자사의 시스템소프트웨어인 「ACE」를 탑재한 「렌더 팜」 제품을 공급했다. 이 제품은 SGI1200 서버 150대를 렌더 팜으로 재구성, 공급한 것으로 미세하고 정밀한 3차원 화면구도와 이미지·빛의 각도 등을 여러 대의 서버가 네트워크를 형성,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지난 10월 스토리지 어레이·네트워킹 장비·시스템 SW 등을 기반으로 한 「테크니컬 컴퓨트 팜」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본 랙(16CPU)에서부터 2웨이(18CPU)·4웨이(36CPU) 확장랙으로 구성됐으며 EDA·CAE 분야를 대상으로 활발한 공급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IBM·한국HP 등도 이같은 개념의 서버 팜을 준비중이며 다른 업체들도 「서버 팜」이 업계의 핫 이슈로 등장함에 따라 조만간 이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