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의 본고장이자 세계 최대수요처인 일본시장을 공략하라.
삼성전자·LG전자·KDS·오리온전기 등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이 연간 220만대 규모로 시장점유율 45% 정도를 차지하면서 세계 TFT LCD 모니터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시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 TFT LCD 모니터업체들의 국내 시장진출은 일반화됐으나 국내 모니터업체들이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는 데 제품의 품질이나 마케팅능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TFT LCD 모니터업체들은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수출 노하우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앞세워 일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일반시장 진출의 장벽을 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과 소비자간(B2C)거래, 현지 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으며 수출방식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은 물론 자가브랜드로 다양화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국산 TFT LCD 모니터의 일본 진출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세계 모니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대 수요처인 일본시장 공략 없이는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난 5월 일본 현지법인인 삼성재팬(http://samsung.co.jp)을 통해 B2C를 구축하고 15인치 TFT LCD 모니터인 「싱크마스터150」 시리즈를 현지 온라인 시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TV겸용 기능과 은색 등 차별화된 이미지로 현지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면서 5개월 만에 내수공급 물량과 맞먹는 4만8000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점을 앞세워 내년에 18인치 제품 등 제품라인업을 크게 늘리고 전국 유통망을 갖춘 양판점이나 딜러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하고 적격업체를 물색중이다.
올해 초 일본 유통업체인 후지쯔퍼스널시스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일본시장 개척에 나선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후지쯔퍼스널시스템사와 협력해 라옥스, 소프트맵 등 일본 양판점에 대량의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현지판매법인을 통해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시장개척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평면모니터인 플래트론모니터가 일본 디자인협회에서 지정하는 굿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현지 지명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일본내 공급물량이 지난 상반기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모두 3만2000대의 TFT LCD 모니터 제품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DS(대표 고대수)도 지난달부터 일본 현지투자사인 소텍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에 TFT LCD 모니터 공급에 나서 한 달 만에 6200대의 15인치 모니터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KDS는 이어 내년에 일본 양판점에도 진출, 상반기에만 2만대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8월에 15인치 TFT LCD 모니터 일체형 PC용으로 7000∼1만대의 제품을 수출했던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도 일본 현지유통업체나 컴퓨터업체를 대상으로 제품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전자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도 일본시장에 참여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