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보급확산은 정보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미 인터넷인구 2000만명시대를 돌파했다. 인구비례로 미국 다음가는 세계적인 인터넷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넷의 사용 용도 역시 생활인터넷으로 완전히 자리해 누구나 쓰는 인터넷시대가 열렸다. 정보강국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역작용 또한 무시못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정보 소외계층의 빈익빈은 날이 갈수록 심화돼 사회에 적응못하는 문제집단으로까지 분리될 지경에 이르렀다. 정보사회는 편리성과 유용성을 가져다 주지만 한편으론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결정적 빌미도 제공했다.
특히 노인계층은 정보시대의 어두운 구석으로 소외집단에 속한다. 인터넷을 모르는 노인계층은 손자손녀들과의 대화주제가 없고 자연히 대화시간도 없어진다. 대화가 없으면 자연히 소원한 관계가 되고만다. 다같이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정보사회의 궁극적인 목적인 점을 감안하면 노인계층의 정보화는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전자신문과 실버넷운동본부·한국정보문화운동협의회·박약회가 공동으로 정보화에 소외된 노인계층을 대상으로 「제1회 노소동락백일장」을 개최하게 됐다. 이 행사는 한국정보문화운동협의회와 실버넷운동본부·서울시 등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노인정보화교육의 후속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세대간 장벽 해소 및 이해를 증진시키고 건전하고 올바른 인터넷문화의 정착을 위해 실시된 이번 행사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475편이 접수됐다. 이 중 예비심사 통과작만 53편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노인층의 경우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인터넷 입문·활용 수기」 「손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을 주제로 작품을 공모했다. 인터넷과 다소 거리가 먼 세대들의 인터넷 입문기는 「황혼 정열」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뜨겁게 달아올라 기회만 주어지면 노인세대도 결코 정보소외계층이 아님을 보여줬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할아버지(할머니)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나 할아버지(할머니) 자랑」을 주제로 한 작품공모에는 전국 각지 초중고등학생들의 작문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돼 여느 백일장 못지 않은 수작들이 속출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행사에 공모한 작품 심사 결과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네티즌들의 작문실력이 뛰어났다』며 『이번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세대간 벽을 허물고 정보사회를 실현하는 데 일조했으며, 더불어 글쓰기가 힘든 현실에서 작문실력을 검증해 보는 좋은 계기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노소동락백일장의 각 부문 장원들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차석 50만원, 장려 각 20만원, 입선 각 10만원씩 수여된다. 이번 행사의 시상식 및 낭독회는 15일 서울 체신청에서 열린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