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광저장장치(ODD)·음극선관(CRT)모니터·음극선관단말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컴퓨터관련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가 국제경쟁력 분석기법인 무역특화지수(TSI)를 활용해 데스크톱PC·모니터·키보드·잉크젯프린터·하드디스크드라이버 등 컴퓨터관련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99년말을 기준으로 현재 무역특화지수가 평균 0.5(수출특화제품을 강약으로 구분할 경우 강에 가까운 점수)를 넘는 제품은 데스크톱PC(0.78), 광자기드라이브(0.76), 음극선관모니터(0.94), 음극선관단말기(0.99) 등 4개 품목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중형컴퓨터(-0.95), 마우스(-0.89), 잉크젯프린터(-0.27), 사운드카드(-0.95) 등은 무역특화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거의 모든 제품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경쟁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무역특화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동일 제품의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국제경쟁력이 높으며 마이너스일 경우는 대부분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1개 컴퓨터관련 제품으로 실시된 무역특화지수 조사 결과 지난 98년에는 국제경쟁력에 뒤지는 비교열위 품목이 전체의 52.4%이고 비교우위 품목이 47.6%를 차지해 비교열위 품목이 다소 많은 실정이었으나 99년에는 비교열위 품목이 전체의 60%, 비교우위 품목이 전체의 40%로 전년에 비해 비교열위 품목이 늘어나 갈수록 우리나라 컴퓨터관련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컴퓨터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이를 반영해 지난 97년 2.7%, 98년 2.8%에서 지난해 2.4%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만이 97년 6.4%, 98년 6.2%, 99년 7.3%로, 싱가포르가 97년 8.5%, 98년 8.7%, 99년 8.6%로 다소 높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