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때 나타나는 현상들>
1. 평소보다 3배 이상 잠을 잔다. 이건 정말 불변의 진리다.
2. 군대 간 친구들이 갑자기 휴가를 나온다. 로테이션으로 끊임없이….
3. 평소에 보지도 않던 신문의 정치·경제·사회 분야 기사가 재미있다.
4. 괜히 컴퓨터 바이러스 검사하고 하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5. 평소에 잘 참여하지도 않던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 무수한 글을 올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6. 평소와 똑같은 방이 왜 그렇게 지저분해 보이는지…. 난 1년에 4번 방청소한다. 중간시험, 기말시험, 중간시험, 기말시험….
7. TV를 보면 뉴스나 교양프로도 왜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지는지.
8. 이번 시험은 포기하고, 다음 시험부터는 열심히 하자는 학구열에 불탄다.
9. 동병상련의 입장인 놈들한테 전화를 걸어 서로 위안을 삼곤 한다.
10. 유머 게시판의 글들이 평소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진다.
<빨강앙마 : 나우누리>
<황당한 지하철 상인>
1. 한적한 지하철.
보통처럼 등장한 지하철 상인 아저씨.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볼 때 책에다 클립으로 고정시키고 불빛을 비춰주는 간이 전등을 팔고 계시더군요.
아저씨가 『이 플래시 정말 강력합니다』라면서 스위치를 올리더군요. 이런, 불이 안켜집니다.
아저씨는 건전지가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아… 저…』라고 말을 더듬으며 제품을 꺼냅니다. 그러더니 다른 제품에서 건전지를 꺼내더니, 불이 안켜지던 제품에 건전지를 넣습니다.
스위치를 켰습니다! 역시 안켜집니다.
플래시의 스위치를 계속 내렸다 올렸다 반복하는 아저씨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저씨는 결국 다음 역에서 조용히 내렸습니다. 그런데 고장난 제품을 꺼냈으면 다른 제품을 사용하지, 왜 시간 들여가며 고장난 제품을 계속 사용했는지 의문이군요.
2. 조그마한 미니 선풍기를 파는 상인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작은 미니 선풍기입니다. 성능 또한 강력하구요. 건전지도 한 세트 끼워 드리니 구입하자마자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 옆에 앉아 있던 분이 그 선풍기를 구입하더군요. 건전지를 넣고 스위치를 켜봅니다.
선풍기가 위이이잉∼하며 힘차게 돌아갈 듯하더니 이이∼우…웅… 하다가 멈춥니다.
구입한 사람이 『저기요. 이거 왜 이래요. 돌아가다 꺼졌어요』라고 하자, 상인이 말합니다.
『아, 건전지가 다 되었네요. 증정용 건전지라 용량이 적거든요. 그러니 새 건전지를 구입해주세요.』
<이럴 때 기쁨을 느낀다>
1. 큰거 보면서 담배 필 때. (말이 필요없다)
2. 만화책 빌린 거 문제없이 돌려주고 집에 와보니 침대 밑에 한권 남아있을 때. (3주 지났는데도 연락 안온다)
3. 버스 탈 때 100원짜리 대신 50원짜리 냈는데 안걸렸을 때.
4. 할 일 없어 집에 있는데 밖에 비올 때. (비 와서 안나가는 거야 → 변명)
5. 늦잠 자서 학교 못간 날 휴강일 때.
<이럴 때 당황스럽다>
1. 큰거 볼 때 담배는 있는데 라이터가 없을 때.
2. 만화책 빌려서 집에 와서 보니 봤던 것일 때.
3. 버스 타고 보니 버스카드 잔액이 모자라는데 만원짜리밖에 없을 때.
4. 할 일 없어 집에 있는데 눈올 때. (아∼ 나가고 싶다….)
5. 옆의 아저씨 신김치 잔뜩 먹고 트림할 때. (꺼윽∼ 커헉!?)
6. 지포 라이터에 기름 막 넣고 담배 피우려다 손에 불 붙었을 때.
7. 피곤한 몸 이끌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가니 모든 강의가 휴강일 때.
<지하철역에서>
난 지하철 표를 살 때 말을 거의 안한다. 그냥 1000원짜리 한장 쓰윽 밀고 끝이다. 그래도 그분들은 프로라 그런지 600원짜리 한장이랑 400원을 쓰윽 밀어준다.
그런데 오늘 그 커뮤니케이션에 심각한 단절이 왔다. 1000원을 떡하니 냈는데, 글쎄 그 아저씨가 그냥 바라만 본다. 지긋이….
순간 그 당황스러움이란…. 말을 해야 하는데… 그만….
『디스 하나 주세요』라고 해버렸다…. 습관의 놀라움이란!!
뒤의 아줌마가 키득거리는 바람에 창피한 나, 다시 한마디 한다.
『스포츠서울이요!!』
젠장… 습관의 무서움이란….
<살고보자 : 나우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