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수입캠코더의 주요 유통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수입캠코더업체들이 경쟁적으로 TV홈쇼핑을 활용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파나소닉·히타치 등 오프라인 유통망이 취약한 일본 캠코더업체들은 전체 판매물량의 20% 이상을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소니·JVC·샤프전자·캐논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도 TV홈쇼핑 판매 비율을 높이거나 신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캠코더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상반기까지 보조 유통채널로 취급했던 TV홈쇼핑이 하반기 이후 업체에 따라서는 전체 수입물량의 40% 이상을 소화하는 등 주요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TV홈쇼핑 특성상 유통물량이 유통점에 잠겨있는 시간이 짧다는 점도 수입캠코더업계의 입맛에 들어맞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TV홈쇼핑의 주고객층인 주부들이 캠코더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과, 방송을 통해 캠코더의 다양한 활용법 및 제품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캠코더업체들이 자사 제품 방송시간대를 좋은 시간으로 옮기거나 신규 참여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여파로 판매가격이 크게 낮아져 제공하는 액세서리와 경품 등을 감안하면 모델에 따라서는 오프라인 가격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니·파나소닉·JVC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는 CJ39쇼핑의 경우 지난 10월 3사 제품을 합쳐 약 2600대, 11월에는 2200대 정도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유통망이 취약한 파나소닉 제품의 판매비율이 50% 정도를 차지했다.
LG홈쇼핑에서도 소니·파나소닉·히타치 제품을 합쳐 10월 2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캠코더가 TV홈쇼핑에서 잘 팔린다는 것은 전자상거래가 지금보다 활성화되면 직영 인터넷쇼핑몰에서도 효자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금까지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망에는 한정된 모델만을 공급했던 수입캠코더업체들이 주력 모델을 투입하면서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