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1일 김대중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 등 재계인사가 참석하는 「국가경쟁력강화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기업의욕 고취와 투자심리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 회의에서 벤처펀드의 자금을 1조원 늘리고 산업은행 시설지원자금도 8000억원 증액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지난 10월 25일 정·재계 간담회에서 재계측이 건의한 국가경쟁력강화회의를 오는 21일 개최키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재계측 참석자, 안건, 회의형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는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기업의욕은 소홀히 취급한 면도 없지 않다』면서 『구조조정도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동시에 앞으로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경쟁력강화회의를 계기로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기업인들의 의욕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벤처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해주는 정부주도 벤처펀드의 자금규모를 기존의 1조원에서 내년에는 2조원으로 대폭 늘리는 한편 산업은행이 기업에 빌려주는 시설지원자금도 올해 4조5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3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정보기술(IT), 생물산업(BT), 부품·소재, 에너지절약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관련 자금 및 세제지원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