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웹에이전시 오픈타이드, 조직 덩치 키운다

삼성그룹의 웹에이전시인 오픈타이드(대표 김기종)가 내년 본격적인 사업전개를 위해 인력충원 등 조직강화에 한창이다.

16일 오픈타이드 관계자는 『현재 90여명인 인력을 내년에는 300여명으로 확대하고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웹에이전시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e전략(strategy)·e컨설팅·e디자인·e솔루션·e센터 등 5개 조직을 독립채산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오픈타이드는 특히 e컨설팅 사업부문 인력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싱가포르·일본 등 지사 조직 역시 내년 하반기까지 150여명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e삼성이 벌이는 현지사업과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등의 연계사업을 수행할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조직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픈타이드가 이같은 조직력을 갖출 경우 국내 웹에이전시로는 최대규모가 된다. 또 내년부터는 오픈타이드가 자체 웹에이전시 사업 외에 e삼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본격 수행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측이 『오픈타이드 각 해외조직은 e삼성이 발굴하는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이나 해외진출 사업을 직접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e삼성과 오픈타이드와의 관계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오픈타이드 역시 『e삼성은 여러 클라이언트 중 하나인 셈』이라며 e삼성의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맡아 수행하게 됨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e삼성아시아(대표 윤지원)가 국내 13개 벤처기업과 공동 설립한 e아시아허브의 실질 업무는 오픈타이드 싱가포르 조직이 맡아 수행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픈타이드의 조직 확대를 계기로 「삼성내에서 오픈타이드의 위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범 6개월이 채 안된 오픈타이드의 영업실적이 90억원에 이르고, 이 중 프로젝트 규모 기준으로 60% 이상이 그룹 관계사 물량이라는 점을 들어 앞으로도 오프라인 삼성 관계사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업계에는 『삼성그룹이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영역 외에 인터넷 비즈니스와 직접 관계된 그룹 내부물량은 오픈타이드쪽에 밀어주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설부터 『이같은 분위기를 파악한 많은 기업들이 오픈타이드와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몰려가는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