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DTV전용 세트톱박스 세계 첫 개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디지털방송을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고선명(HD) 화질로 실시간 동시 녹화·재생할 수 있는 HDTV전용 디지털 세트톱박스(PVR:Personal Video Recorder)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지난 1년 4개월 동안 10억원의 개발비와 1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투입해 제품개발에 성공했으며 국내외 20여건의 관련특허를 출원중이라고 덧붙였다.

HD급 디지털 세트톱박스는 컴퓨터의 저장장치기술을 TV에 적용한 PVR기술을 사용해 시청자가 방송프로그램과 방송용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녹화·재생할 수 있어 일명 개인용 디지털 녹화기라 불린다.

이 제품은 HDD를 2개까지 탑재할 수 있어 용량이 최소 30∼40GB, 최대 60∼80GB며 별도의 테이프 없이도 최소 30시간, 최대 60시간(HD방송 7시간 30분)까지 디지털방송을 녹화할 수 있다.

특히 일시정지·재생·빨리감기·되감기 등 VCR의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시청하고 있는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중 일시정지(Live TV Pause)」 기능을 통해 녹화와 재생이 동시에 이뤄지는 타임시프트 녹화가 가능하다. 즉 이 기능을 통해 시청자는 TV 시청중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전화통화하거나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와 일시정지된 화면부터 다시 볼 수 있다.

또 서비스제공업자와 연계해 전화선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그램 안내정보를 다운로드해 채널 및 프로그램 검색, 장르별 검색, 예약녹화, 맞춤형 서비스 등 다양한 개인용 TV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내년 하반기부터 판매할 계획이며 이와 별도로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인터넷 서비스 등과 결합한 통합 세트톱박스도 내년에 개발할 예정이다.

박종석 디지털TV연구소장은 『PVR기술을 적용한 HD급 디지털 세트톱박스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핵심 칩·수상기·데이터방송서버 및 단말기, PVR 등 디지털TV분야의 모든 핵심기술을 확보, 세계 최강의 디지털TV업체 면모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