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계 신생 정보통신장비 관련 벤처기업인 엑시오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기현 http://www.exio.com)가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에 인수합병(M &A)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국내기업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엑시오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시스코와 1억5500만달러에 M &A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지난해 11월 엑시오커뮤니케이션즈의 1차 펀딩에 참여한 LG벤처투자·새롬기술·현대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투자 대비 약 20배에 달하는 자본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12월 16일자 2면 참조
업계에 따르면 LG벤처 등 국내기업들이 지난해 엑시오에 투자당시 주식취득 단가는 1달러이며 투자금액은 각 50만달러인데 이번에 시스코에 합병되면서 약 20배 정도 높게 주식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지분은 약 7%. 따라서 국내기업들은 1000만달러(약 121억원) 가량의 투자회수가 가능, 각각 100억원대의 자본이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LG벤처투자의 관계자는 『현지 변호사에 의뢰한 결과 주요 주주의 주식매각제한, 이른바 「로크업 시스템」에 적용받지 않아 시스코와 합병 이후인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께 바로 현금화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100억원 이상의 해외투자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국내기업 3사 외에도 엑시오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3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주기현 사장(43)도 창업 1년여만에 5000만달러(600억여원)의 평가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 미국에서 또 한명의 한국계 벤처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전자 출신으로 지난해 말 현대전자미국법인(HEA) 출신들을 중심으로 창업한 주 사장은 앞으로 시스코의 임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 성공은 최근 국내는 물론 미국도 경기둔화 조짐과 증권시장의 침체현상이 심화돼 대체로 벤처투자회수시장(exit)이 침체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국내투자와 달리 해외투자의 경우 투자에서 투자회수까지 보통 2∼3년 가량이 소요되는 데 비해 M &A를 통해 단 1년여만에 투자회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엑시오커뮤니케이션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중계기를 개발중인 업체로 유럽형이동전화(GSM)에서 CDMA에 이르는 이동통신장비시장 석권을 위한 시스코의 사업확장 전략에 따라 이번에 M &A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