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법인들이 올해 사상최대의 순이익 예상에도 불구하고 주식배당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이 많지 않으면 주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의 주식배당예고 공시접수를 지난 16일 마감한 결과, 전체 574개사 중 배당을 결의한 상장법인은 35개사로 작년의 64개사에 비해 29개사가 줄었다. 이들 법인의 평균주식배당률도 4.61%로 작년의 4.78%보다 0.17%포인트 낮아졌다.
주식배당 예고법인이 줄어든 데는 증시가 장기부진에 빠져있어 주식배당할 경우 배당락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과 함께 주주들이 주식배당보다는 현금배당을 선호하고 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법인들의 경우 주식배당은 결산일 15일 이전까지 증권거래소에 공시토록 의무화돼 있으나 현금배당은 회사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이 경기호황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도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현금배당을 하지 않을 경우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