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나스닥지수를 다시 끌어내렸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2653.27로 마감, 전주보다 264.1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전주 나스닥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지난 월요일만해도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 나스닥지수는 3000을 거뜬히 넘어섰다.
그러나 12일에는 반도체와 컴퓨터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부진 경고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지수는 「3000고지」를 하루 만에 내주고 말았다. 이후 나스닥지수는 계속 하락, 주간단위로 9.1%나 곤두박질쳤다.
나스닥시장을 다시 위축시킨 장본인은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인 컴팩과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13일 컴팩의 주가는 판매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로 13일 하루 동안 12.61%나 하락했다. 또 컴퓨터 판매부진에 대한 경고는 컴퓨터뿐 아니라 반도체 판매부진 우려로 이어져 반도체 관련주들의 동반폭락을 가져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목요일 장마감 이후 10년 만에 실적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15일 나스닥시장은 기술주의 폭락을 시작으로 장중 한때 2596까지 밀리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은 컴퓨터 판매부진, 기업들의 정보기술(IT)투자 감소, 온라인서비스 및 광고 부진 때문.
미국 기술주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에 따른 기술주의 하락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기술주들이 내년 초에는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해외증시의 국내 종목들도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지난 15일 하루에만 13%나 떨어졌다. IMT2000사업자 선정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주식예탁증서(DR)도 기술주 약세의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