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S램·플래시 메모리 등에 각종 로직(logic)·아날로그 소자를 얹어 ASIC화한 임베디드 IC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최종 검사하는 테스트 시스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임베디드 칩 테스터 시장에서는 테러다인·어드밴테스트·애질런트·슐럼버제·안도 등 외국 업체들이 경합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내놓은 제품은 로직과 메모리 부문을 분리해 시험하는 장비가 주종을 이룬다.
최근에는 여러 반도체가 혼재된 「시스템온어칩(SOC :System on a chip)」용 테스터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들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열린 세계 반도체장비재료 전시회에서 테스트 시스템업체들은 SOC 테스터 같은 복합칩 검사용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도체 테스트 시스템에 대한 제조기술 부족으로 아직까지 임베디드 IC 테스트 시스템을 내놓고 있지 않다.
미국의 테러다인(http://www.teradyne.com)은 임베디드 IC의 품질 보증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 속도 및 병행처리(high speed, high parallelism)」를 모토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메모리나 비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하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제품에 집약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98년 SOC 테스터로 「카탈리스트(catalyst)」를 출시한 이후, 전세계에 500대 가량을 판매해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했다.
이 회사의 카탈리스트는 △비디오·사운드 장치 △ASIC △디지털신호처리기(DSP) △모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서브시스템 △LVDS △네트워크 장치 등을 테스트한다. 테러다인은 특히 메모리 테스트 기술과 VLSI 테스트 기술을 접목한 고속 메모리 테스터 「타이거」를 출시, 임베디드 I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메모리 테스트 분야의 강자인 일본의 어드밴테스트(http://www.advantest.co.jp)도 임베디드 IC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1㎓ 메모리 테스트 시스템을 내놓는 등 지난해 메모리 테스트 시장에서 46%, 로직 테스트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올들어 어드밴테스트는 새로운 메모리 소자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선점과 함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시스템 레벨 ASIC·고속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500∼1000㎒ 데이트 레이트에서 1024pin을 지원하는 임베디드 IC 테스트 시스템 「T6682」를 내놓고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어드반테스트코리아는 향후 메모리 시장에는 최첨단 고속 D램용 테스터 및 플래시 메모리 테스터과 범용 D램의 테스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병행해 공략하고 SOC 부문에서는 고속 SOC부터 일반 SOC까지 두루 시험할 수 있게 시스템을 시리즈화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테스터 전 분야에 걸쳐 제품을 공급 중인 미국의 애질런트(http://www.agilent.com)는 임베디드 IC 테스트를 위해 1㎓ 이상의 대역을 제공하는 「93000 SOC시리즈」와 「V4400」등을 내놓았다.
「93000 SOC시리즈」는 기존 아날로그·디지털·RF 테스트 기능을 별도로 제공해온 「94000시리즈」와 「830000시리즈」의 기능을 합한 장치로 32개까지의 칩을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유용성을 지니고 있다. 인텔·AMD등에서 사용 중인 「V4400」의 경우 비휘발성 메모리 테스터로 테스트 사이트당 하나의 테스터(tester per site)를 가지고 있어 36개의 플래시 메모리를 독립적으로 동시에 테스트(multisite test)가 가능한게 특징이다.
시스템LSI용 반도체 테스터 공급에 주력해온 미국의 슐럼버제(http://www.slb.com)는 하나의 테스트 플랫폼에서 D램·S램·더블데이터레이트(DDR) 싱크로너스 D램까지 검사할 수 있는 메모리 테스트 장비를 내놓고 임베디드 메모리 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올들어 슐렘버제는 임베디드 칩 시장을 겨냥해 기존 VLSI·복합신호 테스트 기술을 토대로 400Mbps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는 테스트 전용 시스템 「EXA3000」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디지털 테스트를 위한 가격과 성능면에서 한단계 개선된 야심작으로 아날로그 및 디지털 서브시스템을 통합해 복잡한 임베디드 IC를 쉽고 정확하게 테스트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 미국의 테스트 시스템업체인 크레덴스도 200㎒ 데이터 레이트에서 1024pin을 지원하는 테스트 시스템 「VS2000」을 내놓는 등 임베디드 IC 테스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