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선정업체와 탈락업체 주가 전망

IMT2000 사업자 선정업체와 탈락업체의 주가 향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사업자 발표전까지만 해도 선정업체와 탈락업체간 주가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그동안 전망과는 사뭇 다른 예상들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선정업체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IMT2000 사업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호재지만 단기적으로 막대한 투자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탈락업체인 LG글로콤과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낙폭과대로 추가 하락폭은 예상외로 작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SK텔레콤은 이번 IMT2000 사업자 선정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비동기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온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 및 지분매각 협상이 급류를 탈 것이기 때문. 여기에 중국 등 아시아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는 점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막대한 초기사업투자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최대 경쟁자인 SK텔레콤이 비동기사업자로 선정돼 LG글로콤이 선정됐을 경우보다는 수혜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 하지만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외자유치가 가시화될 경우 주가는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통신컨소시엄의 실질적인 IMT2000 수행자인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으며 특히 양사 합병이 순항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NTT도코모를 비롯한 해외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및 글로벌로밍 추진 등으로 장기적으로 호재며 합병을 추진중인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한국통신의 IMT2000사업자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업체의 주가는 그동안 상당부분 조정돼 왔던 것으로 보여 단기간의 급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자 탈락이 확정된 LG글로콤 관련주의 향방도 증시의 최대 관심사다. 증권업계는 이번 사업자 선정 탈락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의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그룹이 사업자 탈락으로 통신사업에 대한 자금부담을 덜어 그동안 시달렸던 자금압박설에서 벗어나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그룹주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LG그룹이 향후 통신서비스 사업의 방향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동원증권은 『LG텔레콤은 사업자 탈락으로 기업가치 하락과 가입자 수 이탈이라는 이중고에 부딪힐 것이며 내년 2월 동기식 사업권을 획득한다해도 사업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동기사업자에서 탈락한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낙폭이 커 이번 탈락으로 인한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