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주주로 참여한 이하이텍스(http://www.ehitex.com)와 함께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업종 e마켓플레이스인 이투오픈(http://www.e2open.com)이 주주사인 LG전자와 강력한 공조체제를 토대로 내년도 본격적인 국내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이투오픈 마크 홀먼 사장(CEO)은 최근 LG의 분기별 계열사장단 회의에 참석, 국내 지사격인 이투오픈코리아(가칭)를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홀먼 사장은 이번 방한기간동안 지사조직 구성을 위해 후보자 인터뷰를 마쳤으며 앞으로 매달 한차례씩 방문해 지사설립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투오픈 상용화를 위해 최근 LG전자도 서비스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투오픈의 서비스일정에 맞춰 LG전자는 지난 9월 오픈마켓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내년 1월 공급망관리(SCM) 및 디자인 협력시스템을 각각 평택공장과 국내∼멕시코지사간 TV사업부에 시험 적용키로 했다.
신설될 이투오픈코리아의 경우 LG전자의 국내 협력사 및 전자부품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넓히고 관련 시스템 및 서비스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또 기업간(B2B) 거래에 따른 부가서비스인 물류·금융 부문에서 국내 전문업체들과 연계하는 등 아웃소싱 업무도 담당키로 했다. 이투오픈 본사 차원에서는 내년 한국지사 설립과 동시에 대만·싱가포르·일본·유럽 등에 지사를 가동시켜 글로벌 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다.
LG전자 이투오픈팀 유창렬 과장은 『LG전자도 이투오픈의 상용서비스 지원을 위해 국내 업계에 대한 영업활동 지원 및 각종 서비스 테스트 창구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투오픈은 늦어도 내년 4월부터는 국내 참여사들을 대상으로 본격 상용서비스에 착수하는 한편 각종 혜택을 제공해 현대전자·삼보컴퓨터 등을 거래주체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2·4분기부터 세계 전자업종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하이텍스와 LG전자의 이투오픈 양대 대결구도가 본격 펼쳐질 전망이다.
★마크 홀먼 이투오픈 사장 인터뷰
최근 LG전자 및 관계사에 대한 협력과 사업설명을 위해 방한한 이투오픈 마크 홀먼 사장을 만나 이투오픈의 주요 사업계획과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홀먼 사장은 GM에서 전자시스템 설계·개발업무를, 부즈앨런&해킬턴에서 전략컨설팅을 각각 수행한 경력이 있으며 이투오픈 CEO로 선임되기 전 전자제품 공급업체인 솔렉트론의 전략·마케팅·기획담당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최근 e마켓플레이스의 수익모델이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과 장단기 수익기반은 어떻게 잡아갈 것인가.
▲당분간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에는 글로벌서비스 체제 구축을 위해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만 해도 초기 자본금의 절반정도인 1억달러 이하가 될 것이다. 이투오픈의 경우 강력한 커뮤니티 구성과 각종 부가가치서비스를 주요 수익모델로 구현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즉 깊이있는 정보제공으로 참여기업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물류·금융·보험 등 다각적인 일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SCM·디자인 협력시스템이 강력한 무기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가입비로 수익기반을 잡고, 각종 거래지원서비스 수수료도 한몫할 것으로 본다. 손익분기점(BEP)은 오는 2002년 6∼7월경으로 내다본다.
-유사한 사업모델과 참여기업들의 면면 때문에 사업초기부터 이하이텍스와의 제휴 또는 합병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에 대한 견해는.
▲일단 현재로선 가능성이 없다. 동시 참여한 일부 주주기업들도 있지만 이들의 목적은 성공가능성을 타진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양사로부터 동시에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이투오픈을 택한 것도 회사의 비즈니스모델이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시장의 비중 및 거래활성화 방안은.
▲적어도 완성품이든 부품이든 전자업종에 관한한 한국시장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투오픈도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현대전자·삼보컴퓨터·대우전자 등 비주주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거래유발을 위한 장치로는 주주사들에 대한 무상증자 혜택과 거래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식증여 프로그램도 구상중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