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종합지원센터 김동현 소장이 임기만료를 불과 두달여 앞두고 돌연 사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종합지원센터측에 따르면 김 소장은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16일에는 측근들이 나와 김 소장의 사무실 집기 등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2월로 임기를 마치는 김 소장의 돌연한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자의냐 타의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정황을 종합해 보면 일단 김 소장 본인이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기를 불과 두달여 남겨 놓은 시점에서, 더군다나 후임자도 내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사표를 제출하게 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센터에서 일할 만큼 했고 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현명하고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그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
그동안 김 소장은 문화부와 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감정이 상할 만큼의 시각차를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김 소장이 연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어왔다.
이에대해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김 소장의 임기에 대해 특별히 논한 바 없으며 사표를 제출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에따라 김 소장이 정부측에서 유무형의 압력을 행사하자 학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먼저 결단을 내리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김 소장은 최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으로 돌아가 게임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초창기 어려운 산업 환경에서 나름대로 일조를 해 온 김 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물러난 데 대해 아쉬움을 피력하면서 후임 소장에 대한 하마평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김 소장 후임으로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S 교수를 내정, 금명중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