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걷는 이족보행(바이페드)로봇 국산화가 국내 로봇업계의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족보행로봇은 인간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에 자유롭게 투입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로봇산업의 핵심기술로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은 국책연구과제로 선정,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나 국내는 여전히 이 분야의 제품개발을 엄두도 못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네 발로 걷는 4족 보행로봇 「센토」를 개발한 것을 끝으로 보행로봇 분야 후속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여타 대학연구소도 막대한 연구개발비 때문에 두 발로 걷는 로봇제어기술에 손도 못대는 실정이다.
특히 로봇업계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조차도 당분간 이족보행로봇 개발계획이 없으며 바퀴로 움직이는 가전형 로봇사업에 치중할 방침이어서 보행로봇 조기국산화에 어두운 전망을 드리우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소니, 히타치 등 대기업 주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족보행로봇을 속속 개발중인데 이미 혼다는 자사의 이족보행로봇 P3 「Prototype3」를 내년부터 일반인에게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혼다는 이 보행로봇기술을 기반으로 가까운 장래에 가사일과 노인간병, 각종 재해현장의 구난활동까지 수행하는 인간형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KAIST의 이주장 교수는 『정부와 대기업이 나서 이족보행로봇개발을 서두르지 않으면 향후 첨단 서비스로봇시장은 물론 로봇축구 종주국의 위치도 일본에 빼앗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