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산업용전자·가전 등 전자업계는 적정이윤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환율을 달러당 1180원대로, 손익분기점 환율을 1100∼1110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는 최근 업종별 주요 수출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출업계가 보고 있는 적정환율은 달러당 1208원, 손익분기점 환율은 1114원으로 전자업계의 적정환율 및 손익분기점 환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무협은 이번 적정환율 조사가 지난 5월 중 조사(1190원)에 비해 18원 정도 상승했고 이는 근로자 임금 등 국내 원가상승과 엔·대만달러 및 동남아 경쟁국 통화의 절하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자업계의 분야별 적정환율을 보면 전자부품이 달러당 1182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산업용전자 1185원, 가전 1186원 등이었다.
이는 지난 13일 현재 환율(1194원)보다 8∼12원 정도 낮은 수준이어서 전자산업은 환율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전자부품이 1095원, 산업용전자가 1100원, 가전이 1110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환율 10% 상승시 수출가격 인하 정도를 묻는 질문에 10개 중 7개 업체가 인하하지 않거나 1∼3% 정도 인하하겠다고 응답해 수출기업의 대부분이 최근의 환율상승을 가격경쟁력 강화보다는 채산성 개선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출기업들은 또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면서 평균적으로 달러당 1159원의 환율을 예상, 적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환율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환리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46.5%가 특별한 리스크 회피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수출기업의 절반 가량이 환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환율이 수출기업의 적정환율에 못미치는 이상 정부는 원화의 절상을 최대한 방지하고 기업의 환리스크를 초래하는 급격한 환율변동을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