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중심의 방송환경을 다매체·다채널 방송환경으로 전환시키는 디지털 위성방송사업자 선정 결과가 19일 오전 11시 30분 발표된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는 지난 12일부터 모처에서 진행해온 「위성방송사업자 계량 및 비계량 심사평가(1000점)」를 마무리하고 19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리는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 이를 상정해 의결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5면
위성방송사업자 경쟁에 참여한 사업자는 한국통신과 KBS를 중심으로 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과 LG계열의 DSM과 SK, 뉴스코퍼레이션 등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위성방송(KSB)컨소시엄 등 2개 컨소시엄으로,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방송산업계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몰고올 전망이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KDB컨소시엄이 허가추천될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이 위성방송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지만, 지상파 방송사가 참여하지 않고 있는 KSB가 선정될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은 강력한 도전자를 만나게 된다.
특히 IMT2000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합을 벌여온 한국통신과 LG그룹은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도 막판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번 위성방송 허가추천에서도 DSM이 참여한 KSB가 탈락할 경우 LG그룹은 통신과 방송 관련사업을 전면 재수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통신이 위성방송 허가추천권을 따낼 경우 한국통신은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에 이어 차세대 방송산업인 위성방송까지 거머쥐게 됨으로써 통신과 방송을 함께 소유한 거대 공기업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방송과 통신이 급속히 결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통신의 기업가치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2000년 최대의 이권사업인 IMT2000과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작업이 불과 나흘 간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당수 관계자들은 IMT2000 사업자 선정 결과가 어떤 식으로든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과정이 투명하고도 객관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IMT2000에서 탈락한 LG에 대해 어느 정도의 배려가 있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김정기 방송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14명의 심사위원 명단과 분야별 심사결과를 발표하되 심사위원별 채점 결과는 밝히지 않고 종합점수만 발표할 예정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