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의 내년도 과학관련 예산 대부분이 시의회에서 삭감돼 사업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올해 1조3299억원에 비해 1.6% 늘어난 1조3512억원(일반회계 8225억원, 특별회계 5287억원)을 내년도 시 예산으로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시의회는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각각 12억5000만원을 삭감했으며 이 가운데 68.0%인 8억5000만원이 세계과학기술도시연합(WTA) 활성화 및 대덕밸리 육성 등 과학기술 육성을 맡고 있는 경제과학국 소관사업이다.
예산이 삭감된 주요사업은 시가 주축이 돼 결성한 WTA 출연금 1억5000만원, 첨단기술 거래시장인 WTA 테크노마트 개최비 2억원, 인터넷 홈페이지 확대 구축비 3억원, 대덕밸리 홍보를 위한 비디오 및 CD제작비 2000만원, 대덕밸리 선포 1주년 기념행사비 7000만원, 발명특허박람회 개최비 5000만원, 대덕과학포럼 개최비 1500만원 등이다.
시의회 여운상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시의 발전을 앞당기기보다는 시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전시행정 행사라고 판단되는 사업예산은 과감하게 삭감, 예비비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과학기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내년 초 1차 추경 때 해당 사업비를 다시 편성, 시의회에 승인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