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음악산업진흥재단 서희덕이사장

『국내 음악산업계도 이제 하나로 뭉쳐 재도약의 큰 걸음을 걸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디지털시대가 도래하고 일본대중음악 개방이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일본 등이 부럽지 않은 탄탄한 대중음악산업을 일구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9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21세기음악산업진흥재단의 서희덕 이사장(48·뮤직디자인 사장)은 이 단체를 한국 음악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다짐한다.

이를 위해 서 이사장이 첫 사업으로 준비중인 것은 2002 한일공동월드컵 공식음반 제작. 일본 음악산업진흥재단(PROMIC)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음반 제작에 참여할 후보 가수들을 이미 선정해 놓은 상태다. 양측은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음반제작을 완료하고 5월에는 대규모 공연을 개최, 월드컵 축제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서 이사장이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또하나의 사업은 한국 대중음악 산업을 대내외에 알리는 일. 그동안 국내 음악산업계를 아우르는 제대로 된 통계자료 하나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한국대중음악 백서를 발간하고 대중음악계의 최신 소식 및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홍보책자를 분기별로 제작, 한국·중국·일본 3개 국어로 번역, 각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한국대중음악사 100년을 맞아 일본·미국·중국 등 각국을 돌며 특별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미래의 꿈나무인 후배를 양성하는 일. 신세대 음악도를 위한 인터넷 사이버 음악대학을 설치키로 하고 버클리음대와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또 세계 각국에 흩어져 활동하는 버클리음대 출신의 한국 음악가들을 초청, 영종도 국제공항 개항을 기념해 내년에 대공연을 열기로 한 것도 국내 음악산업계의 질적 발전과 후배들과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이밖에 사이버 음악정보센터를 설치하고 음악 비즈니스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서 이사장은 『5000년 역사를 통해 한민족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저력은 익히 드러난 만큼 21세기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