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겨냥 바이러스 비상

『크리스마스에는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사회적으로 들뜬 분위기를 틈타 이 시기에 활동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18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1주일 가량 앞둔 가운데 크리스마스에 활동하는 바이러스가 큰 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활동하는 특정일 바이러스는 크리즈, 크리즈 변종, CIH 변종 등 3종. 24일에는 크리즈 변종, 25일에는 크리즈, 26일에는 CIH 변종이 활동한다. 이 중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크리즈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작년과 올해 4월 큰 피해를 입힌 CIH 바이러스에 뒤지지 않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작년 10월 처음 보고된 이 바이러스는 올해 해피99, 바이머 등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웜과 결합한 형태의 변종이 나타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신고된 크리즈 바이러스는 총 1674건으로 이는 월평균 558건에 달하는 수치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컴퓨터의 입출력시스템(BIOS)과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파괴해 컴퓨터를 작동 불능상태로 만들어버린다. 특히 파괴정도에 따라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CIH 바이러스와 달리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파괴된 데이터는 복구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활동일 0시부터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시한폭탄처럼 200여회 이상의 파일 실행이 있은 후에 비로소 활동하기 때문에 PC가 제대로 작동하더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백신업계에서는 25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기업 및 공공기관의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PC방이나 개인 사용자의 컴퓨터는 반드시 25일 전에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크리즈 바이러스를 검색하고 치료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26일 활동하는 CIH 변종도 CIH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컴퓨터의 모든 데이터를 파괴한다. 백신업계에서는 CIH 변종의 확산정도는 크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연휴가 끝나고 정상근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국적으로 확산된 나비다드 바이러스처럼 크리스마스 카드를 위장한 인터넷 웜이 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백신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 http://www.ahnlab.com)와 하우리(대표 권석철 http://www.hauri.co.kr) 등 백신업체들은 24일과 25 이틀간 고객지원팀이 철야근무에 들어가는 등 비상대기를 할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