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해당업체에 매출을 가져다준 일등공신은 유선인터넷 환경을 무선으로 전환해 주는 시스템통합(SI) 및 용역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그룹웨어시스템 등을 구축해 주는 전문 무선SI업체는 물론 솔루션 및 콘텐츠 제공업체(CP)들의 주요 매출실적도 SI 구축 용역사업에서 일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무선인터넷이 올 한해 크게 붐을 이룬 데 비해 아직까지 무선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 미비로 시장형성이 더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신생업체들이 무선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명확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당장 매출을 올려 생존할 수 있는 방편으로 SI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유선인터넷산업이 태동하던 수년전 지금은 유력한 인터넷기업으로 떠오른 닷컴기업이 SI로 연명하던 상황과 흡사한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기반을 갖추지 못한 무선인터넷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SI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되면 본연의 콘텐츠 사업 등으로 수익을 내는 업체들도 점차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아이넷(대표 이상우 http://www.ainet.co.kr)은 올해 매출액 70억원 가운데 80∼90%를 국내외 무선SI 프로젝트 수행으로 발생시켰다. 국내 증권사의 무선시스템 구축,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시스템 구축, 이스라엘 및 브라질 등 해외 무선사업자 시스템 구축 등이 주요 실적으로 기록됐다. 에이아이넷측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콘텐츠 유료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유료 콘텐츠 수입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무선인터넷 마케팅 전문업체로 출발한 엠커머스(대표 이상우 http://www.mcome.com)도 올해 매출 46억원 가운데 36억원을 무선SI로 올려 80% 가량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생활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동양생명보험의 무선영업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무선SI 사업을 벌여왔다.
이밖에 인포뱅크(대표 박태형 장준호 http://www.infobank.net)는 올해 매출 47억원 가운데 SI부문이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WAP를 기반으로 한 무선금융서비스에서 10%의 수익을 냈다. 에어아이(대표 성규영 http://www.airi.co.kr)도 올초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했던 SI 프로젝트로 소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