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 전자 혁명에 불을 댕긴 주역 중 한 사람인 빅터 그리니치가 지난달 74세의 일기를 끝으로 운명했다.
전립선 암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그는 지난 1957년 다중 반도체업체인 페어차일드 세마이컨덕터를 동료 8명과 함께 창업했으며, 미국 반도체업계를 일군 「실리콘밸리의 큰 별」이었다. 그가 페어차일드를 창업할 당시만 해도 이 지역은 실리콘밸리란 이름조차 사용하지 않던 이른바 「비포 실리콘밸리」(Before Silicon Valley) 시대였다.
그리니치는 페어차일드를 이끌며 마법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칩을 대량 생산, 20세기 전자산업 혁명의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 애버딘에서 태어난 그는 워싱턴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탠퍼드대학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의 SRI 인터내셔널인 스탠퍼드 연구소(SRI:Stanford Research Institute)에서 50년대초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가 집필한 「집적회로 안내」(Introduction to Integrated Circuit)란 책은 이 분야의 바이블로 불릴 만큼 명성을 얻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