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난도 척추수술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을지의대 염진섭 교수팀은 서울대 공대 김영호 교수팀과 벤처기업 사이버메드와 함께 「척추경 나사 삽입수술」을 컴퓨터 상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염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은 컴퓨터단층촬영(CT)의 단면영상을 개인용컴퓨터에 3차원 영상으로 띄워놓은 뒤 척추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수술부위의 위치를 감지해 정확한 수술각도와 깊이를 알 수 있도록 되어있다.
염 교수는 『환자의 CT를 촬영하자마자 각각 떨어져 있는 외과의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 CT데이터를 받아 모의수술을 할 수 있다』며 『실제 수술 전에 모의수술을 시행해 보고 그 결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수술 시간을 줄이고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척추경 나사 삽입술은 고난도의 수술로 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지 못하는 외과의사가 상당히 많지만 이를 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 고난도 척추수술의 훈련뿐 아니라 원격수술을 실현하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