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IT산업 총결산>7회-무선호출기, 무전기, 무선랜, 화상회의장비, 블루투스

◇무선호출단말기 =올 한해는 무선호출기 내수시장이 사라진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국내 무선호출사업자의 연쇄퇴출로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내수시장을 전면 포기, 미국·동남아·중국 등 수출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수출업체 수가 작년 3, 4개에서 10여개로 급격히 늘자 해외시장에서 국내업체간 경쟁이 심화, 본선인도가격(FOB)을 25달러 마지노선 아래로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무전기 =만 3년을 넘긴 생활무전기 내수시장은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충분조건에는 여전히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수출 역시 올 상반기 월 60만대를 정점으로 연말까지 하향곡선을 그렸다. 산업무전기는 내수와 수출 모두 작년과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영상회의장비 =영상회의장비 시장에서는 일반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가장 큰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이의 대중화 가능성이 엿보였다. 기업고객이 전체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 큰 규모의 관공서 프로젝트에서 중소기업 대상 소규모 프로젝트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IT기반 영상회의장비 출시가 주류를 이루면서 하반

기부터는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가 탄탄한 국내 환경에 적합한 신제품이 나왔다.

◇무선 랜(LAN) =IEEE802.11b가 2.4㎓대역 무선랜 국제 표준규격으로 기반을 잡으면서 11메가급 무선랜 카드 가격이 20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대 등 수도권대학 및 일부 지방대학에서 무선랜을 도입, 캠퍼스 내에 무선 학내망을 구축하면서 대학이 무선랜산업의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내수시장 규모는 올해 100억원 미만으로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북미·유럽·일본 등지로 진출,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히 추진했다.

◇블루투스 =블루투스를 탑재한 응용기기가 상용화되지 않은 단계지만 모듈·안테나·프로토콜 스택 등 관련 장비·애플리케이션 분야 개발은 올해를 기점으로 상당히 진척됐다. 국내 20여개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서 블루투스 모듈 개발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블루투스 SIG에 50개 이상 국내 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