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사업자 KDB 선정

다매체·다채널 시대를 열어갈 위성방송사업자로 한국통신이 주도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특히 한국통신은 IMT2000에 이어 위성방송사업권도 따내 통신과 방송산업을 융합한 거대 공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그러나 지상파방송과 위성방송의 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방송산업의 질적 발전을 구현하려던 정부의 정책은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김정기 방송위원장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성방송사업자 허가추천 심사결과 754.60점을 획득한 (가칭)한국디지털위성방송을 허가추천 대상법인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5·21·23·24면

총 1000점 만점의 심사에서 한국위성방송(KSB)컨소시엄은 727.14점을 받아 27.46점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김 위원장은 『위성방송 관련 학계 및 연구기관, 변호사단체 및 공인회계사단체, 시민단체 등 10여개 기관·단체로부터 추천받은 각계 전문가 중 방송위원 1인을 포함해 14인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심사평가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방송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발표하게 됐다』고 사업자 선정 과정을 설명했다.

방송위원회는 이에 따라 곧 전체회의를 열어 KDB가 「허가추천 조건」을 담보할 수 있는 이행각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할 경우 곧바로 허가추천서를 교부하는 한편 정보통신부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할 방침이다.

방송위는 또 심사위원회측에서 건의해 온 탈락사업자의 인적·물적·기술적 구제방안에 대한 권고안을 받아들이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허가추천에서 탈락한 한국위성방송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구제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방송위원회는 그동안 위성방송사업과 관련해 각계로부터 제기된 문제점과 사업자의 사업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위성방송 규제기준 및 PP산업 육성방안 등 관련 지원정책을 조기에 마련키로 했다. 특히 2001년 하반기의 위성방송서비스 및 조기 정착 등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강현두 KDB 사장은 이날 허가추천 사업자 발표가 있은 직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함께 준비해 온 많은 스태프의 고생이 결실을 거둬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며 『사업권 획득의 기쁨에 안주하지 않고 21세기 꿈의 방송인 위성방송의 조기 실현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KDB는 내년초 법인조직으로 전환돼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향후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해 4년 안에 2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5년차에 당기순이익 달성, 7년차에 누적순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위성방송 허가추천에서 탈락한 KSB측은 이날 논평을 보류했으며 LG그룹은 공식 입장표명을 통해 『데이콤을 통해 KSB에 지분 10%를 투자키로 한 것으로 LG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