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개개인이 인터넷문화의 대변혁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20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겪었던 문화지체현상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 의식기반의 첨단화·정보화·인터넷화가 절실합니다.』
인터넷과 사회의 유기적 성격을 규명하고 문화혁명 차원에서 사이버문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손연기 교수는 21세기 명제는 인터넷에서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흔히 정보기술(IT : Information Technology)이라고 하는 것도 사회기술(Social Technology)로 개념이 바뀌어야 하듯 기술적인 진보에 들여왔던 관심과 노력을 이제 생활·의식적 측면의 진보로 돌려야 합니다.』
기술은 자체적으로 발전해가는 자가추진력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의식환경의 문제는 인간의 노력없이 불가능하다고 손 교수는 강조한다.
특히 사이버커뮤니티의 형성과 발전을 위해서는 그것을 만들고 활용할 주체인 인간의 생각과 의식이 그에 맞게 변화되는 것이 선행조건이라고 지적한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이 e메일로 소식을 주고받는 일이 일상화되고 청소년·신세대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만의 공동체에서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가까운 일본에서 산간오지에 사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자신들의 사이버공동체 구축의 도구로 활용하고, 주변 도시지역과의 연결통로로 이용
하고 있는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손 교수는 21세기 사이버공동체가 건전하게 육성되기 위해서는 공공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촉진돼 누구든 이를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인터넷사업자들도 상업성의 구속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사회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창으로, 정보이용의 보편화를 보장하는 열린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보일 때입니다. 국가·사업자·개인이용자들이 각자에 맞는 역할을 다할 때 21세기 진정한 인터넷문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