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단체 포트리스2 유료화에 반발

PC방 업주들이 GV(대표 윤석호)의 「포트리스2」 유료화 방침에 강력히 반발, 이를 공동으로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인터넷멀티문화협회(회장 박원서)와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회장 박대동)는 PC방의 생존권을 수호하는 차원에서 「포트리스2」의 유료화를 저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전국적인 차원의 불매운동 등을 적극 벌여 나가기로 결정했다. 또 양 단체는 20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PC방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포트리스2」 서비스 업체인 GV는 대책마련에 나서 종전 방침대로 유료화는 그대로 추진하되 PC방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요금 정책을 마련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 사태의 발단=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인 GV가 국내 최대의 회원수를 갖고 있는 무료 웹게임인 포트리스2의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GV는 포트리스2의 차기 버전인 「포트리스 2 블루」를 내년 1월2일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PC방에 대해 IP(사용 계정) 사용 개수에 따라 20만∼50만원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 PC방 업계의 반발=포트리스2 유료화 방침이 알려지자 PC방 업계는 곧바로 반발했다. 가뜩이나 수익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지금까지 무료로 사용해온 웹 게임에 대해 게임당 한달에 20만∼50만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할 경우 상당수의 PC방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문협과 플라자협회 등 PC방 양대 단체는 공동으로 생존권 투쟁위원회를 조직해 유료화를 극력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단체는 GV가 PC방 사용자에 대해서만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금지하고 있는 소비자 차별 행위라며 공정위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전국 2만여명의 회원들을 동원, 포트리스2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플라자협회의 박대동 회장은 『개인 사용자는 무료를 유지하면서 PC방을 대상으로는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유인하거나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23조1항에 위배된다』며 『이미 부산 지부가 현지에서 공정위에 제소했으며 전국 회원의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서울을 포함한 전국 시도별로 공정위에 동시 다발적으로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쟁점 사항=PC방 업계 내부에서 포트리스2의 유료화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다. 다만 GV가 일방적으로 유료화 결정을 내렸으며 들고 나온 요금체계가 불합리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GV측은 PC방 IP당 5425원으로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해 저렴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는 IP사용 개수를 40개·60개·80개·100개·101개 이상 등 5단계로 구분, 20만∼50만원을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부당할 뿐 아니라 PC방 업계의 현실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문협의 박원서 회장은 『일반적으로 PC방에서는 30대 정도의 PC를 사용하고 있으며 포트리스2의 경우 많아야 5개 정도의 IP만을 사용해도 되는데 GV측은 사용 IP를 5단계로 구분해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GV측이 늦게나마 PC방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태세를 보여 조기에 사태가 수습될 수도 있다. GV측은 △PC방의 사용 IP를 5단계로 묶은 옵션을 없애 PC방의 요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현재 80대인 서버를 2배인 160대로 늘려 유료 서버와 무료 서버로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석호 사장은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각계의 의견을 들어 PC방과 개인 사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료화 정책을 마련해 금명간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