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시스템>해외 기술 동향-임베디드 인터넷

「디지털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현재의 정보통신 혁명은 인터넷 등 통신의 발달과 더불어 컴퓨터·이동전화·세트톱박스·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정보단말기와 모든 전자기기가 인터넷에 유무선의 다양한 형태로 연결돼 사람과 기기 또는 기기와 기기간 통신을 추구하고 있다.







비PC류의 기기들이 인터넷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컴퓨터의 운용체계(OS) 내에 있는 TCP/IP 통신 관련부분이 탑재돼야 가능한데 이를 구현하는 기술이 바로 「임베디드 인터넷」이다.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이유는 첫째, 인터넷이 개방형 표준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운용체계는 물론 이더넷·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통신매체에 대해서도 독립적이다. 개방형 표준인 인터넷을 채택하면 개발비·유지비 등 총체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인터넷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토콜 표준들은 20년 이상 발전돼온 것들로 사용자로부터 신뢰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셋째, 인터넷은 빠른 속도로 일반으로 보급되는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저가의 비용으로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다.




넷째, 복잡한 구조로 얽혀 있 네트워크의 계층을 용도에 맞춰 일원화할 수 있다. 네트워크 계층의 일원화는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는 비용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으면 축적되지 않았을 수많은 데이터를 획득해 통계적인 데이터 분석에 응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즉, 각종 기기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기존에는 데이터화할 수 없었던 수많은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DB)함으로써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각종 효율분석, 안전관리, 유형예측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임베디드 인터넷 기술의 구현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반도체 기술 및 네트워크 통신기술의 발전이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따른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고성능화 및 다기능화로 PC급에서만 가능하리라고 인식돼왔던 인터네트워킹과 같은 복잡한 기능을 PC의 5분의 1 이하 가격으로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고 네트워크 통신기술의 발전 및 개방형 표준인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임베디드 인터넷 기술은 개념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정립되지 않았고 또 표준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태동기에 있는 셈이다. 초기에는 장치에 내장돼 있는 시리얼통신 데이터를 TCP/IP 데이터로 변환해 인터넷을 통한 원격통신을 수행하는 간단한 프로토콜 변환기라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했지만 현재는 인터넷 전화기, 인터넷 카드 조회기, 인터넷 카메라 등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나아가 인터넷을 통한 계량기의 원격검침, 장치의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 원격 데이터 검출, 원격진료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즉,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장치를 원격 제어·관리한다든지, 계량기의 계량치를 주기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 저장·관리한다든지, 장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장치가 스스로 e메일을 관리자에게 전송해 상태를 알려준다든지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 속에서 앞으로 임베디드 인터넷 기술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여러가지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인 IP 주소가 부족하다. 현재의 32비트에 기반을 둔 IPv4 체계로 할당 가능한 모든 공인 IP 주소는 4억개에 불과하다. 생활에 존재하는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기 시작하면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의 IP 주소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확대를 대비한 128비트 IPv6 체계가 이동통신업체를 시작으로 일부 도입되거나 그 도입이 각계에서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둘째, 각종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돼 통신하게 될 때에는 보안문제도 심각하다.




사용자 보호, 데이터 암호화 등 보안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로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응용분야에 따라서는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보안기술은 장치들이 인터넷에 연결돼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이므로 지속적인 기술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인터넷 데이터 통신의 속도 및 신뢰성이다. 원래 이더넷과 인터넷 프로토콜들에는 요구되는 응답시간을 보장하는 체계가 없으므로 응답시간이 중요한 시스템에는 적용되기 어렵다고 인식돼왔다.







또 네트워크 사용률이 높을 때에는 데이터의 신뢰도와 원하는 응답속도를 기대하기 어려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도 패스트 이더넷, 광섬유통신 등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매체기술의 발전에 따라 상당부분 해결될 전망이다.




임베디드 인터넷은 결국 수많은 산재한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상호작용을 하면서 작동한다는 개념이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임베디드 인터넷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기기에 부가되는 인터넷 통신기능의 적합 여부는 결국은 시장에 의해 선택할 것이다.







임베디드 인터넷 기술의 응용에 따른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으나 그에 따른 효과와 이익이 분명하다면 지금까지 인터넷 기술이 진화하면서 급격히 발전해왔던 과정을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