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및 가정자동화(HA) 분야에서 정보화·디지털화 추세가 급진전되면서 임베디드 시스템 운용체계(OS)가 이들 분야에서 만개하고 있다.
가전기기들의 네트워크화·지능화에 힘입어 산업용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 시장을 형성해온 임베디드 시스템 OS가 가전·가정자동화 분야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것.
주위의 밝기에 따라 조도가 바뀌는 스탠드, 자동으로 화질이 바뀌는 기능을 탑재하거나 적당한 시간에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TV가 등장하는 등 가전제품이 임베디드 시스템 OS 없이는 조작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터넷과 결합한 인터넷TV·인터넷냉장고·인터넷전기밥솥 등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주택을 단순한 주거 개념으로 보지 않고 컴퓨터와 통신 및 반도체 기술로 일상생활을 자동화해 각종 네트워크로 생활정보·문화정보·홈뱅킹·홈쇼핑·학습·진료 등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요구가 증가하면서 가정자동화 도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블루투스 등 무선제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전 및 가정자동화 분야에서 임베디드 시스템에 대한 적용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이러한 비PC계열 기기들을 운용하기 위해 기존 OS를 확보하거나 새로운 OS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전제품의 보급대수를 감안하면 임베디드 시스템 실시간운용체계(RTOS) 시장규모는 가히 천문학적인 금액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디지털 정보가전이 부상하면서 국내에서도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이 임베디드 시스템 OS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디지털TV·디지털냉장고·디지털전자레인지 등 디지털 정보가전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임베디드 OS와 이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임베디드 OS를 대상으로 신중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들 업체가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임베디드 시스템 OS로는 웹스크린폰·개인휴대단말기(PDA)·인터넷TV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윈도CE를 비롯, pSOS·VxWorks 등 기존 RTOS와 임베디드 리눅스, 또 최근 5.0버전을 내놓고 리눅스 및 윈도CE 지원기능을 대폭 강화한 리눅스 미국 휴렛 패커드(HP)의 차이(chai) 등을 들 수 있다.
가전 업체들은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디지털 정보가전 사업분야 경쟁력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각각의 플랫폼이 장단점을 갖고 있어 향후 홈네트워크 시대가 열리면 가전업체들의 디지털 정보가전 사업분야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현재 디지털TV에 채택한 RTOS인 미국 윈드리버의 pSOS나 인터넷 디지털 디오스냉장고에 채택한 윈도98과는 별도로 디지털 어플라이언스연구소와 디지털TV연구소 등 디지털 정보가전관련 연구소를 중심으로 향후 전사적인 차원에서 채택할 디지털 정보가전용 플랫폼 선정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특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윈윈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중앙연구소내 소프트웨어센터를 중심으로 디지털 정보가전용 임베디드 OS를 개발하는 한편 윈도CE·기존 RTOS·임베디드 리눅스 등 여러 가지 임베디드 OS를 놓고 플랫폼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윈드리버의 pSOS를 기반으로 웹브라우저·e메일·고객정보관리시스템(PIMS) 등 디지털 정보가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유럽형 디지털TV와 웹스크린폰에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pSOS뿐만 아니라 다른 RTOS를 비롯해 윈도CE·임베디드 리눅스 등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당분간 단일 플랫폼보다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대표적인 RTOS 업체인 윈드리버의 VxWorks를 디지털TV와 세트톱박스의 OS로 채택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TV에서 웹서핑할 수 있는 인터넷 브라우저 개발을 시작으로 디지털 정보가전용 플랫폼 확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TV 전문업체인 티컴넷이 세트톱박스의 OS로 임베디드 리눅스를 채택키로 했고 세나테크놀로지·솔내시스템 등이 가전 및 가정자동화 기기를 인터넷에 접속해주는 웹서버를 개발, 상용화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