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장비업계, 올해 매출 지난해 비해 신장 불구 연초 목표에 크게 못미쳐

「계획과 실적이 따로따로.」

보안장비 생산업체들은 큰폭의 매출신장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세운 목표치와는 아주 동떨어진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됐다.

3R와 성진씨앤씨·코디콤·아이디스·니트젠·휴노테크놀로지·씨크롭 등은 최근 올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보안장비 수요증가와 해외시장 진출 등에 힘입어 매출규모가 지난해보다 2∼5배까지 늘어났으나 당초 세운 매출목표에는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보안장비 생산업체들이 당초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한데다 대외적인 홍보효과 등을 위해 매출목표를 과장발표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3R(대표 장성익)는 올해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연초 발표한 매출목표 500억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 회사는 올상반기 16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에 최소한 400억원의 매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매출을 잠정집계한 결과 하향조정한 매출목표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올초 1000억원의 매출계획을 발표했으나 지난해 매출 62억원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 머물렀다. 이 회사는 하반기들어 연간 매출목표를 400억원으로 낮춰 잡았으나 하향조정한 매출목표의 30%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코디콤(대표 안종균)은 올해 지난해 매출보다 2배 증가한 1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초 목표(350억원)의 35%를 달성하는 데 그쳤고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지난해 매출 23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8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연초 매출목표(140억원)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문인식기 생산업체인 니트젠(대표 안준영)은 올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으나 연초 발표했던 매출목표 700억원의 25%에 그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휴노테크놀로지(대표 김상균)는 올해 지난해보다 4배 늘어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연초 목표 250억원과 비교할 때 40%의 매출달성에 머물렀고 지난해 말부터 지문인식센서의 양산에 들어간 씨크롭(대표 이기덕)은 당초 보안장비사업부문에서 1000억원의 매출달성을 기대했으나 신제품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목표치의 10%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들어 금융구조조정과 맞물려 보안장비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지만 마케팅 분야의 인력부족 때문에 계획과 실적이 동떨어진 결과를 낳았다』면서 『앞으로 마케팅 분야의 전문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