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지며 20일 4590원으로 마감,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추락했다. 상장 이후 현대전자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며 최근 닷세 동안 무려 44.4%의 주가하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반도체 현물가격의 폭락과 함께 동반 하락했던 삼성전자가 16만원대에서 어느 정도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데 비해 현대전자는 8000원대에서 다시 절반 가까이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전자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의 매도공세 때문. 외국인들은 이날 현대전자 333만1000주를 팔아치우는 등 이번주들어서만 713만주를 순매도했다. 도이체방크와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일제히 현대전자의 8000억원 신디케이트론 조달에도 유동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고 영업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의 리포트를 내놔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최근 낙폭이 크고 외국인이 집중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 지분이 37%에 이르고 있어서 외국인들의 투자 패턴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전자는 이날 최근의 주가하락은 유동성 위기가 과장되게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