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아더월드, 400억 수출 개가

가상현실(VR) 관련 신생 벤처기업인 언아더월드(대표 성필문 http://www.anotherworld.to)가 자체 개발한 입체영상 솔루션을 포함, 400억원 상당의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개가를 올렸다.

언아더월드는 미국 온라인 마케팅 전문업체인 DJM인터넷마케팅과 3개월여에 걸친 협상끝에 향후 1년간 대당 170달러씩 20만대, 총 3400만달러(약 408억원) 어치의 입체영상 솔루션 내장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를 수출키로 최근 계약을 맺고 본격 양산을 추진중이라고 20일 밝혔다.

DJM인터넷마케팅은 미국의 상사 형태의 인터넷마케팅업체로 미국내 대형 유통체인점을 통해 언아더월드의 인터넷TV세트톱박스를 미국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 내용에는 세트톱박스 외에 언아더월드가 개발한 입체영상구현 장비의 보급과 인터넷 관련사업까지 포함돼 실질적인 수출효과는 더 크다는게 언아더월드측의 설명이다.

성필문 사장(37)은 『DJM은 미국내 유통망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해 무상공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지는데 아무런 변수가 없는 상태』라며 『특히 최근에 DJM측이 공급량을 10만대 더 늘려줄 것을 제의, 경우에 따라 전체 수출규모는 총 5100만달러(30만대), 한화로 약 60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언아더월드는 또 이에 앞서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0 추계 컴덱스쇼」에서 미국 대형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아이리얼리티사와 PC용 입체영상보드를 월 2만대씩 1년간 24만대, 총 700만달러를 공급키로 하는 수출계약을 체결, 이달중 신용장(L/C)을 개설하는대로 본격 수출에 들어갈 예정이다.

언아더월드의 이번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수출 계약체결은 최근 국내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대형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과 차세대 유망 IT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첨단 VR 입체영상 분야에서 한국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언아더월드는 지난 98년 설립, 지난해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VR 입체영상 전문 솔루션업체로 입체영상기술을 하나의 IC로 집적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